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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예계에 마약주의보가 발령됐다.
최근 필로폰 투약혐의로 구속기소된 작곡가 겸 사업가 돈스파이크가 첫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과거 3인조 그룹에서 활동한 미국 국적 A씨가 대마초 소지 및 상습 투약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가운데 중견가수 B씨는 연예계 필로폰 공급책으로 지목돼 연예계가 긴장하고 있다.
7일 한 유력 연예관계자는 “중견가수 B씨의 필로폰 공급혐의에 대한 수사가 완료돼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자칫 연예계 대형 마약 스캔들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연예계 마약사건은 공급책이나 투약자 1명에서 그치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대형 스캔들로 번지곤 했다. 사건의 성격상 주변 인물들이 함께 모여 흡연했을 소지가 높기 때문에 사정당국은 공급선을 먼저 검거하는 걸 최우선시 한다. 연에계 관계자들은 B씨의 필로폰 공급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B씨 한명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연예 관계자는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소속 연예인이 많은 기획사의 경우 모든 연예인의 사생활을 회사가 낱낱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번질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근 들어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약물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연예계를 긴장시키는 요인이다. 실제로 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는 지난해 9월 대마초와 마약의 일종인 LSD를 사들이고 이를 일부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그룹 비투비 출신 정일훈은 2016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총 161차례에 걸쳐 1억 3300여만원어치 대마를 매수해 흡입한 사실이 적발돼 집행유예 3년, 40시간의 약물치료 프로그램이 선고됐다.
이처럼 나이 어린 K팝스타들이 약물에 손을 대는 것은 약물구입이 비교적 손쉽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연예 관계자들은 “국내에서는 클럽, 혹은 텔레그램 등에서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 해외의 경우 약물 구입이 국내보다 수월하기 때문에 팬들이 전해주는 먹거리는 특히 조심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마약 범죄는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자신의 죄를 겸허히 인정하고 죄가를 치르더라도 한번에 그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는 지난 2015~2018년 전 연인인 가수 박유천 등지인과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2019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집행유예 기간이던 지난 2020년 또다시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적발돼 지난 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8개월형을 확정받았다.
과거 프로포폴, 졸피뎀 등의 상습적 투약으로 인해 강제 출국을 당했던 방송인 에이미도 다시금 필로폰 투약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 3월 징역 3년이 선고됐다.
이 때문에 B씨 사건에 대한 첩보를 전해들은 연예계 관계자들은 초조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가수 이승기와 소속사 후크 엔터테인먼트의 음원 미정산 논란으로 드러난 갑질 및 법인카드 유용, 오메가엑스 대표의 폭언 등 K매니지먼트를 둘러싼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대되는 가운데 마약사건까지 터질 경우 그 파장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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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