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창원에) 돌아가도 끝이 아니라 시작이죠.”
NC가 ‘본집’ 창원으로 돌아간다. 복귀 시점은 곧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창원行 발걸음은 결코 ‘가볍’지 않다. 돌아간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복귀하면 진짜 싸움이 시작된다.
‘임시 거처’ 울산에서 치러진 ‘홈 경기’는 분명 가능성을 보여줬다. 시설·환경 등 모든 것이 만족스러울 수는 없지만 울산 시민과 야구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무엇보다 창원시의 무성의한 태도와 책임 회피 속에 울산시가 내민 손은 충분히 따뜻했다. NC와 선수단이 한목소리로 감사함을 전하는 이유다.
다만 NC파크로 돌아가긴 해야 한다. 울산시와 6월말까지 계약했지만 NC파크 정비가 완료된 상황에서 계속 버틸 수만은 없는 현실이다. NC는 장기 체류에 따른 손실이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

NC 임선남 단장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울산에 더 있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손실이 계속 늘어나는 것이 맞다. 장기적인 상황에 대비한 것도 아니고 결국 창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문제는 손실의 크기다. NC는 울산에 광고물 이전도 여의찮았고, 식음료 운영도 사실상 포기해야 했다. 야구장 규모나 운영 인프라 역시 장기적인 ‘홈’으로 쓰기에는 한계가 있다. 시즌 중반까지 버티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컸다.
무엇보다도 선수들의 부상 관리와 피로 회복에 빨간불이 켜졌다. NC파크에는 전문 치료 장비와 회복 설비가 갖춰져 있으나 울산 문수구장에는 이러한 시설이 없다. 선수단 피로도가 쌓이면서 햄스트링, 근육 뭉침 같은 잔부상자가 늘어났다. NC파크 수준의 시설 부재는 치명적이다.

임 단장은 “울산에서 홈 경기를 하는 것이 원정보다 낫긴 하지만 치료 및 관리 시설이 없어 선수들의 회복 속도가 느리다”며 “선수단 부상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울산과 신의도 있기에 복귀 시점에 고심이 커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울산이 보여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창원으로 돌아가야 할 이유는 ‘선수단 보호’라는 기본적인 운영 논리에 있는 셈이다.
‘돌아가는 것’이 끝이 아니다. 창원시와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법적 다툼도 예고돼 있다. 경기장 사용 제한에 따른 피해와 손실 보상 문제, 계약상 의무 불이행 등 정리되지 않은 것이 ‘산더미’다. 임 단장은 “돌아간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창원시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여전히 많다”고 강조했다.

창원시는 ‘복귀’를 구단과의 신뢰 회복으로 착각해선 안 된다. 오히려 진정성 있는 사과와 보상, 그리고 향후 구장 운영에 대한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NC의 마음은 언제든 ‘또 다른 가능성’을 향해 움직일 수 있다.
NC가 돌아가는 길이 ‘가볍지’ 않다. 창원시는 ‘다시 돌아왔다’고 해서 안심할 일도 아니다. 언제든 NC를 진심으로 반겨줄 곳은, 많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