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성보람기자]

이 남자는 여전히 여심을 흔든다.

20대엔 어리바리 하지만 귀여운 남자친구로, 30대엔 한 사람만 바라보는 순정남으로, 40대엔 다정하고 섬세한 삼 남매의 아빠로...

오늘의 타임머신 주인공은 한 가정에 한 명씩은 보급되어야 한다는 배우 차태현이다.

현재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 ‘무빙’에서 활약 중인 그는 작품속에서 전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물 ‘전계도’ 역을 맡아 첫 히어로물에 도전했다.

연출을 맡은 박윤서 감독은 차태현을 향해 “가장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라 극찬하기도 했다.

진심 어린 연기로 시청자를 울고 웃게 하는 배우 차태현을 알아보자.

대한민국 대표 첫사랑 男 (?)

1995년 제1회 KBS 슈퍼탤런트 선발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차태현은 단역으로 연기 실력을 쌓아가다 1999년 MBC 드라마 ‘햇빛 속으로’에서 주연을 맡으며 스타 반열에 오른다.

그 후 ‘연애소설’,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엽기적인 그녀’ 등 귀여운 남자친구 모습으로 소탈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앞세워 ‘만인의 연인’이 되었다.

하지만, 차태현이 첫사랑의 대명사가 된 건 실제 아내와의 러브스토리 때문이 아닐까?

고1 때 방송반 시험장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 첫눈에 반한 차태현의 적극적인 구애로 그들의 첫사랑이 시작됐고, 13년간의 연애 끝에 2006년 결혼까지 골인한다. 당시 톱스타가 첫사랑과 결혼한다는 건 로맨틱 영화처럼 설레는 뉴스였다.

아내가 싫어해서 30년에 가까운 연기 생활 동안 베드신 한 컷이 없다는 차태현. 아직도 아내가 너무 재밌다는 사랑꾼이다.

현재 삼 남매의 아빠인 차태현의 다정함은 이따금 방송에 적발(?)되기도 한다.

그는 한 방송에서 “바쁘지 않을 때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인데 좋은 모습만 노출되었다”라며 ‘국민 사랑꾼’, ‘국민 아빠’ 등의 타이틀이 전부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연하듯 육아를 나누는 뉘앙스를 풍겨 여타 유부남들에게 아내들의 눈총을 받게 했다.

다 잘하는 걸 어떡해요...?

멀티 엔터테이너 차태현

차태현은 연기뿐 아니라 라디오, 광고, 홍보대사, 가수까지 못 하는 게 없는 타고난 ‘연예인’이다.

특히, 2001년에 낸 정규 1집의 타이틀곡 ‘아이 러브 유(I IOVE YOU)’는 가요 프로그램에서 2주 연속 1위를 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현재 차태현은 본격적인 가수 활동 대신 출연하는 드라마나 영화 OST 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2016년 ‘용띠클럽’ 멤버이자 절친 홍경민과 함께 그룹 ‘홍차’를 결성해 디지털싱글을 발매하며 오랜만에 가수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차태현이 소속된 연예계 친목모임 용띠클럽은 장혁, 김종국, 홍경민, 홍경인 등이 멤버로 있다.

최근 이들은 JTBC 예능프로 ‘택배는 몽골몽골’에 함께 출연해 변하지 않은 끈끈한 우정을 보여줬다.

찍었다 하면 톱스타로…. 타고난 여배우 福

지금까지 차태현의 상대 여배우 라인업은 빛이 난다.

그들은 차태현과 작품을 함께할 때 이미 톱스타인 경우도 있었지만 이후에 스타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차태현은 한 예능프로에서 “찍어둔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상대 배우가 다른 작품으로 스타가 된 후 영화가 개봉되기도 했다”며 타고난 여배우 복을 인정하기도 했다.

비슷한 캐릭터? 그것도 능력!

차태현은 한 예능 프로에서 한때 “매번 비슷한 역만 해서 어떡해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강렬하거나 자극적인 역 보다는 선한 인상과 따뜻한 이미지로 많이 비쳤기 때문이다.

그 질문에 그는 “십몇 년을 같은 얘기를 듣다 보니 비슷한 역할 십몇 년을 했으면 이것도 인정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라고 말하며 “사람들이 이걸 좋아하는 것 같은데, 내 욕심에 뭘 하려고 해도 변신이 잘 되면 모르겠는데 시청자분들, 관객분들이 원하지 않으면 그건 혼자만의 욕심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비슷한 역을 많이 맡았다는 것은 시청자들은 그런 차태현이 지겹지도, 지루하지도 않았다는 것. 또 원한다는 것.

여전히 그들은 차태현 그대로의 선한 미소를 좋아하고 그의 장난스러운 유쾌함을 함께 즐긴다.

연기자이지만 연기 하지 않는 그의 솔직함을 사랑한다.

튀지 않아도 시청자들에게 늘 스며들어있는, ‘불호’ 없는 차태현이야말로 진정한 ‘국민배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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