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2023년 트레블이라는 찬란한 업적을 뒤로 하고 고난의 시기와 마주했다. 그런데 전체 1순위 지명권에 당첨되면서 다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과거 1순위 지명권을 활용한 과정을 돌아보면 기대를 품을 만하다. 안양 정관장이 11월15일에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선수를 호명한다.
정관장은 지난 30일 KBL 교육장에서 진행된 신인 드래프트 추첨 행사에서 1위 지명권을 손에 넣었다. 지난 시즌 9위(18승 36패)로 전체 1순위 지명권 확률 20%를 얻은 정관장은 9년 만에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고 선수를 데려온다. 지금까지 정관장은 2010년 박찬희, 2011년 오세근, 2015년 문성곤으로 세 차례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바 있다.
그리고 이들이 있을 때 모두 우승을 경험했다. 박찬희와 오세근이 함께 뛴 2011~2012시즌 챔프전 우승. 그리고 오세근과 문성곤이 함께 뛴 2016~2017, 2020~2021, 2022~2023시즌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특히 2023년에는 정규리그, 챔프전, 그리고 동아시아슈퍼리그까지 모두 우승에 도달했다. 1차 지명자 외에도 상위 지명자인 양희종, 이정현, 변준형 등이 빠르게 핵심 선수로 올라서면서 꾸준히 정상 등극의 기쁨을 누렸다.
그래서 다가오는 1순위 지명권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드래프트 평가가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단 가장 잠재력이 큰 신인을 데려온다. 현재 정관장이 포워드 자원이 부족한 것을 고려했을 때 홍대부고 박정웅, 경복고 이근준 등이 적임자가 될만하다. 둘 다 고교생이라 시간이 필요할 수 있으나 입단 후 빠르게 성장 곡선을 그릴 확률도 있다.
정관장 김상식 감독은 “2015년 문성곤 선발 이후 9년 만에 1순위라고 들었다. 코칭스태프, 전력분석팀, 구단사무국과 긴밀하게 협의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기대할 요소도 있다. 국가대표팀 가드 변준형의 전역이다. 11월14일 예비역이 되는 변준형이 돌아오면 경기력도 크게 향상될 것이다. 시즌 첫 5경기 1승 4패로 고전하는 정관장이지만 일찍이 계획한 변준형이 중심이 되는 팀의 시작은 이제부터다. 신인 드래프트 성공이 맞물린다면 몇 년 후에는 다시 순위표 상단을 바라볼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