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무안국제공항에서 29일 오전 발생한 항공사 참사 원인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분명한 건, 블랙박스와 통신내역 등 사고원인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를 면밀하게 수집해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유가족과 피해자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또한 재발 방지도 가능하다.

사고 상황을 돌아보면,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내리던 제주항공 7C 2216편은 한차례 회항한 후 다시 착륙을 시도한다. 이때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으며 동체착륙을 하게 된다.

착지 후, 비행기는 동체 전체가 활주로에 닿지 않고 기체 뒷부분 위주로 마찰을 일으키는 모습으로 보인다. 또한 엔진 부분은 스케이트 날의 구실을 하는듯 했다. 결국 7C 2216편은 활주로를 벗어나 공항 외벽과 부딪히며 굉음과 함께 전소되고 만다.

국토부 조사단은 사고 현장에서 비행·음성기록 장치를 확보했는데, 결과적으로 랜딩기어의 미작동으로 대형참사가 발생했다는게 전문가의 주된 견해다.

랜딩기어 미작동 원인으로는 유압장치 이상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그러나 유압장치 이상이면 전기장치로 전환해 랜딩기어를 내릴 수 있고 이마저도 불능이면 수동 매뉴얼도 조작하는 방법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럼에도 랜딩기어 작동이 되지 않고, 동체착륙을 선택한 이유가 규명해야 한다.

착륙전 항공기 엔진에 스파크가 일어나는 영상도 있다. 조류 충돌, 즉 버드스트라이크가 의심되는 장면이다. 조종사도 관제탑의 버드스트라이크 경고를 받고 1분 뒤 긴급구조신호인 ‘메이데이’를 선언했다. 그리고 메이데이 2분 뒤 애초 착륙 활주로인 1번이 아닌 19번으로 긴급 착륙을 시도했다.

그런데 버드스트라크 상황이어도, 항공기는 엔진 한쪽만으로 운항이 가능하다. 버드스트라이크와 랜딩기어 미작동 여부가 연결되지 않는다. 별개로 보는 게 타당하지만, 가능성은 조사 과정에서 따져봐야 한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철저하게 조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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