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외부적인 요인만 빼고 보면 손준호(33·충남 아산)는 분명 매력적인 자원이다.
K리그2의 충남 아산은 5일 손준호 영입을 발표했다. 손준호는 충남 아산에서 재기에 나선다.
손준호는 지난 24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징계를 전 세계로 확대해달라는 중국축구협회의 요청을 기각하면서 일종의 ‘자유의 몸’이 됐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해 9월10일 손준호에게 영구 제명 징계를 내린 뒤 FIFA 징계위원회(FIFA Disciplinary Committee)에 해당 징계를 전 세계로 확대해달라고 요구했다. 손준호는 2023년 중국 공안에 체포돼 수사받다가 구속됐다. 지난해 3월 석방된 뒤 귀국한 적이 있다. 이후 수원FC 유니폼을 입었지만 9월 중국축구협회 징계를 받았다. 당시 손준호는 팀 동료로부터 20만 위안(약 395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확한 출처를 해명하지 못했다. 수원FC는 시즌 막판 손준호와 계약을 해지했다.
FIFA의 징계 기각 후 대한축구협회는 “국내 K리그 팀은 물론 중국 리그를 제외한 해외리그에서도 등록의 길이 열렸다”라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손준호를 향한 관심이 쏟아졌다. K리그1,2에서 모두 적극적으로 손준호를 잡기 위해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냉정하게 따지면 손준호는 ‘중국 리스크’를 여전히 안고 있다. 언제, 어떤 소식이 다시 불거질지 알 수 없다. 전 세계 축구를 관장하는 FIFA에서는 징계를 기각했지만 손준호 측에서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에 불안 요소가 있다.
그런데도 손준호의 가치는 여전히 시장에서 크게 인정받고 있다. 그는 팀에 소속되지 않은 기간에도 복귀를 노리며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게다가 1992년생인 손준호는 선수로 여전히 활발하게 뛸 나이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재성(마인츠05) 등 동갑내기 친구는 여전히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다. 손준호 역시 기량이 검증된 만큼 러브콜을 연이어 받았다.
손준호 영입을 노린 한 구단 관계자는 “리스크가 아예 없다고 보긴 어렵지만 FIFA에서 결정한 내용이 있으니 큰 문제는 없다고 판단했다. 기량 면에서도 수준급 아닌가. 그 정도 실력을 갖춘 미드필더는 찾기 어렵다. 여러 면을 검토할 때 영입을 시도해도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