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녀 피겨 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고려대)과 김채연(수리고)이 나란히 ‘금빛 연기’를 펼쳤다. 2008년생 스노보더 김건희(시흥매화고)도 행운의 금메달을 품었다. 한국 선수단은 폐회를 하루 앞둔 이날 역시 금빛 레이스를 이어가면서 종합 2위 목표를 달성했다.

차준환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9.02점, 예술점수(PCS) 88.58점으로 합계 187.60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94.09점을 받은 그는 최종 합계 281.69점으로 우승했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에게 9.72점 차로 뒤졌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가기야마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168.95점을 기록, 최종 합계 272.76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채연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에게 역전승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71.88점으로 사카모토(75.03점)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한 클린 연기로 147.56점을 기록, 최종 합계 219.44점을 받았다. 사카모토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36.87점으로 최종 합계 211.90점으로 2위에 올랐다.

스노보더 김건희는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이 강풍으로 취소되면서 전날 예선 성적 78점으로 우승했다. 예선에서 69.75점으로 3위에 오른 이지오(양평고)도 그대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남자 슬로프스타일 우승에 이어 주 종목인 하프파이프에서 2관왕에 도전한 이채운은 결선이 취소되면서 예선 성적인 6위(43.75점)로 대회를 마쳤다.

러시아 출신 귀화 선수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전남체육회), 고은정(전북체육회), 일본 태생인 아베 마리야(포천시청), 정주미(포천시청)로 구성된 여자 바이애슬론 대표팀은 여자 계주 4×6㎞ 경기에서 1시간29분27초3의 기록으로 중국(1시간29분6초3)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1일 여자 7.5㎞ 스프린트에서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압바꾸모바는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날까지 금메달 15개와 은메달 14개, 동메달 13개로 2위에 매겨졌다. 3위 일본(금9·은11·동14)에 금메달 6개 차로 앞선다. 폐회식이 열리는 14일 아이스하키와 컬링에서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기에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한국은 직전 대회인 2017년 삿포로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우승은 개최국 중국(금32·은26·동24)이다.

한국은 마지막 날 남녀 컬링 대표팀이 동반 금메달에 도전한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여자 컬링 대표팀은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을 10-2로 대파했다.

스킵 이재범, 서드 김효준, 세컨드 김은빈, 리드 표정민, 핍스 김진훈이 나선 남자 대표팀 의성군청도 홍콩을 13-2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금메달을 노린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일본에 슛아웃(승부치기) 끝에 3-4로 아쉽게 졌다. 14일 중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일본과 본선 풀리그 2차전에서 0-6으로 져 메달 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