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부터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 집 마련’의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상반기가 적기라는 의미다. 다만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유동적이어서, 이른바 탄핵정국과 조기 대선흐름을 면밀히 살피는 게 중요해 보인다.
KB금융그룹이 ‘2025 KB 부동산 보고서’를 발간했다. 부동산전문가와 공인중개사, PB 등 700여명을 설문조사했고, 현장 의견도 반영한 보고서다. 보고서에는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지역별 결과는 살짝 달랐다. 비수도권은 전문가와 중개업소 모두 하락을 전망했고, 수도권은 전문가 상승, 중개업소 하락으로 엇갈렸다. KB금융 측은 “거래량 감소로 침체한 현장 분위기가 반영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B경영연구소 강민석 박사는 “올해도 주택가격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혼재된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가계부채 관리와 주택공급 등 정부 정책이 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시장 흐름에서 드러났듯이 실수요자 중심인 현재 주택시장에서 대출 규제의 영향은 상당히 크다. 또 다른 변수는 주택 공급이 될 수 있다. 민간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3기 신도시 등 공공 주도의 공급이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 주택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정부의 정책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던 주택시장이 올해는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선호도에 따른 지역별 차별화 현상은 더욱 심화하겠지만, 대출 규제와 공급정책 구체화 등 정부 정책 방향이 주택시장 흐름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책을 제외하고는 크게 7가지 이슈가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KB금융측은 ▲주택시장 불안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는 공급물량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비수도권 주택시장 반등 가능성 ▲2025년 주택시장의 핵심 변수인 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 ▲서민의 주된 주거 수단인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 가능성 ▲우려와 기대 속에 본궤도에 오르는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 ▲주택 경기 판단의 바로미터인 서울 아파트 시장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전세시장의 불안 요인 등을 주요 이슈로 꼽았다.
보고서에는 수도권을 서울 한강 이남과 이북, 서울 주요 학군 지역, 수도권 주요 정비지역과 교통 이슈 지역 등 5개 지역으로 구분하고 15개 세부 지역별 시장 동향과 이슈를 분석 등도 담겨있다. 주택시장뿐만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시장 진단 및 전망, 오피스, 물류센터, 상가, 지식산업센터, 오피스텔 등 자산 유형별 시장 동향에 관한 내용도 보고서에 담았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