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흉기를 소지한 채 배회하던 3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후보의 신변 안전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실제 흉기 사건이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민주당 중앙당사 앞 인도에서 수상한 행동을 보이던 A씨를 불심검문한 뒤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의 가방에서는 길이 약 10cm의 전술칼과 가스충전식 BB탄총으로 추정되는 물건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A씨를 공공장소에서의 흉기소지 혐의로 조사 중이며, 흉기를 소지한 이유와 배경을 수사하고 있다.
민주당 측은 즉각 반응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현재 경위를 조사 중이므로 테러로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경찰이 현행범으로 체포한 만큼 동기를 명확히 규명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미 지난 10일부터 ‘테러 대응 TF’를 가동하고, 유세 현장마다 방탄유리 등 경호를 강화한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 안전 문제가 이번 대선 최대의 변수로 부상했다”며 “실제 테러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유세 중이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방탄유리를 설치와 관련해 “이재명 성역을 완성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나는 방탄복도, 방탄유리도 필요 없다”며 “국민이 총을 쏠 일도 없는데 대체 누구한테 방어막을 치는 것이냐”고 했다. 이어 “이런 인물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곤란하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노종면 선대위 대변인은 “후보 신변을 보호하는 조치를 ‘성역’ 운운하며 조롱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당의 태도가 아니다”라며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실제로 테러를 당했고, 내란 세력의 ‘수거 대상’에 오른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이러한 현실적 위협을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며 “정치가 비정하다고 해도 사람 목숨까지 비아냥거리며 조롱해서야 되겠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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