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에서 17일~18일(한국시간) 이틀간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격화를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정을 단축하고 조기 귀국한다. 초청국 자격으로 캐나다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중동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밤 정상 만찬 후 워싱턴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레빗 대변인은 “수많은 중요한 사안에 주의를 기울이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복귀하는 즉시 상황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함께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 소셜에 “이란은 내가 서명하라고 했던 협정에 서명했어야 했다”며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두 테헤란에서 즉시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G7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도중 올라온 글로, 회의 중에도 이스라엘과 이란 사태에 대한 보고를 수시로 전달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인 중재가 아닌 압박을 통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 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당초 미국과 이란은 15일 오만에서 6차 핵 협상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 등에 선제공격을 가하면서 취소됐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경우 현재까지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란은 최소 224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이란 사태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한미 양자회담이 결렬됐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