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끝내 리그 6위 마무리

6년 연속 가을 진출 도전 ‘무산’

패착은 ‘외인 투·타 교체’

팀 타율 9위→‘타격 보강’ 필요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가을’이 다가오면 강해지는 팀이다. 5년 연속 포시트시즌 진출했다. 가을 무대 단골손님이다. 올시즌에는 탈락이다. 이강철(59) 감독의 ’강철매직’이 통하지 않았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KT의 5위 경쟁자인 NC는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SSG전 7-1로 이겼다. KT는 0.5경기 차로 가을 야구 탈락이다.

2019년부터 지난시즌까지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했다. 가을만 되면 ‘마법’ 같은 야구를 했다. 특히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에서 두산을 만나 역대 최초로 ‘업셋’에 성공하기도 했다.

올시즌은 빈손이다. 가장 중요한 ‘외인 농사’ 실패다. 후반기 들어 기존 외인인 윌리엄 쿠에바스와 멜 로하스 주니어와 이별을 택했다. 매시즌 1인분 이상을 하던 선수들인데, 올시즌 부진 탈출을 하지 못했다.

새롭게 투수 패트릭 머피와 타자 앤드류 스티븐슨을 영입했다. 기대 이하 모습이다. 패트릭의 경우 15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3.12에 그쳤다. 매번 선발로 나선 건 아니다. 시즌 막판에는 불펜으로 나섰다.

이유가 있다. 선발로 쓰기엔 2% 부족했다. 이강철 감독도 “해외에서 불펜으로 뛰었던 선수다. 선발로 아쉽지만, 불펜 기용 시 오히려 더 나은 모습이다”라고 했다.

보통의 경우에는 외인 투수는 ‘선발 카드’ 활용이다. 그런데 KT는 불펜으로 쓴다. 다른 구단과 비교해 에이스 한 명이 선발진에 없다는 것과 같다. 더구나 오원석, 소형준 등 토종 선발들이 막판 흔들렸다. 이때 외인 투수가 빈자리를 메워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대체 선발로 채워내다 보니, 당연히 불안함이 컸다.

스티븐슨도 타율 0.262, OPS 0.762에 그쳤다. 영입 초기에는 1번으로 나섰는데, 출루율에 아쉬움이 컸다. 결국 주로 7번으로 나섰다. 마운드에서 1,2선발을 맡고, 타석에서 중심을 맡아야 하는 외인들이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힘을 내지 못했다.

더구나 시즌 초반부터 타선이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팀 타율 0.253으로 타율 9위에 머물렀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이 터지지 않으니 이길 수 없었다.

이강철 감독은 “강팀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10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해야 한다. 항상 6번째 도전이 어렵다. 올시즌만 넘기면, KT도 강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쉽게 ‘끝’이다. 그래도 내년을 기약하면 된다. 언제든 다시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KT다. 최하위에서 상위권까지 올라온 기억도 있다. 다시 일어서면 된다. 비시즌에 부족했던 타격 보완을 해내는 것이 관건이다. KT가 내년시즌 다시 ‘마법’을 보여줄 수 있을까. duswns0628@sports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