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손바닥뼈 골절 이탈
박건우는 경기 후반 대타 준비
이호준 감독, 경기 전 인터뷰 도중 ‘눈물’
이호준 감독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또 고맙다”

[스포츠서울 | 대구=박연준 기자] “선수들에게 매우 미안하죠.”
전날 승리를 거두며 와일드카드 ‘업셋’을 노리는 NC. 10연승도 달린다. 흐름이 좋다. 그런데 상황은 녹록지 않다. 주축 선수가 부상 이탈이다. 여러 선수도 힘겹게 그라운드에 나선다. 포기하지 않는다. ’1승’을 위해서다. 이런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이호준(49) 감독도 눈물을 흘렸다.
NC는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삼성과 맞대결을 펼친다.
전날 4-1 승리다. 정규시즌 전적까지 합치면 10연승이다. 흐름이 좋다. ‘기세’라는 말이 잘 어울릴 정도다.

그런데 변수가 있다. 주축 김형준, 박건우가 이탈이다. 박건우는 전날 5회초 1사 1,2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출루했다. 이후 교체됐다. 오른쪽 햄스트링에 탈이 났다. 그 대신 박민우 선발 출전이다. 전날 대타로 출전해 두 타석을 소화했다.
경기 전 만난 이호준 감독은 “김형준은 왼쪽 유구골(손바닥 갈고리뼈) 골절이다. 수술 보고는 못 받았다. 깁스해야 하는상황이다. 박건우는 계속 병원 진료를 거부한다. 뛰고 싶어 한다. 경기 후반부 대타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호가 빈자리를 메운다. 이 감독은 “김형준 다음으로 어깨가 좋은 선수다. 이날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신뢰를 보였다.
이날 선발은 로건 앨런이다. 올시즌 7승12패, 평균자책점 4.53이다. 삼성전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91이다.
이 감독은 “7이닝을 던져주길 바란다. 그래야 불펜 운영이 수월하다. 이미 불펜 투수들이 공을 많이 던졌다. 로건이 많은 이닝을 던져줘야 하는 이유다. 믿는다”고 했다. 이어 “로건이 무너지면 김녹원, 신민혁을 바로 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선수들이 아픈 곳이 있어도 참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처음 목표는 5위였는데, 이제는 준플레이오프를 노린다. 어려운 상황에도 “1승”을 외치며 버틴다.
이호준 감독도 짠한 마음이다.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렸을 정도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 도중 운 감독은 내가 처음일 텐데”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자고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다들 승리를 위해 몸을 바친다. 내년 야구도 있는데, 선수들이 이 순간에 몰두한다. 감독으로서 고맙기도 하고 매우 미안하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박민우, 박건우, 김형준 등 주축들이 정말 고맙다. 선수들이 힘든 것을 버텨준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duswns0628@sports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