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장 장애인석 비율... 전체 좌석의 0.57%에 불과
국가인권위원회, “장애인에게 정당한 편의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차별”
민형배 의원, “좌석은 기준 미달, 예매 접근권은 제자리… 근본 대책 시급”

[스포츠서울 | 이상배 전문기자] 관중 1200만 명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쓴 프로야구가 포스트시즌에 돌입하지만, 장애인 팬들에게 ‘직관’은 여전히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프로야구장의 장애인석 비율은 전체 좌석의 0.57%에 불과했다”라며,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규정한 ‘좌석의 1% 이상, 2000석 이상은 최소 20석 이상’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한 곳도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운동시설로 분류된 야구장은 편의시설 설치 기준이 의무가 아닌 ‘권장’에 그친다. ‘문화 및 집회시설’로 분류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등은 법적 설치 의무가 적용되는 반면, ‘운동시설’로 분류된 잠실야구장과 사직야구장은 사실상 의무 규정에서 벗어나 있다. 건축물 용도 분류는 지자체 담당으로, 같은 프로스포츠 경기장임에도 지자체의 판단에 따라 구장마다 적용 기준이 제각각인 셈이다.

예매 접근성 관련 문제도 심각하다. 10개 구단은 대체로 온라인 예매만 허용하고 있으면서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텍스트가 지원되는 구단은 4곳뿐이다. 이로 인해 장애인석 예매율은 2024년 기준 평균 33.41%로, 일반석(74.7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22년 “장애인에게 정당한 편의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차별”이라며 △현장판매 창구 개설, △온라인 예매의 웹 접근성 보장을 권고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민 의원은 “포스트시즌이 시작되지만 장애인 팬들에게는 여전히 야구장 문이 열리지 않는다”라며, “좌석 수 확대뿐 아니라 예매 접근성을 포함한 전면 실태조사와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angbae030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