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SG와 준PO 1차전서 5-2 승리
3선승제 1차전 승리=PO 진출 83.5%
선발 최원태 6이닝 2안타 무실점 역투
젊은 사자 이재현·김영웅 홈런 화력시범

[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 기자] 삼성이 먼저 웃었다. 확률 85.3%를 잡았다. 100%가 아니므로 반전 요소는 있지만, 어쨌든 적진에서 최소 1승1패는 확보했다.
삼성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정규시즌 3위 SSG를 5-2로 눌렀다. 역대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PO) 진출은 34번 중 29번에 달한다. 85.3%다. 그만큼 귀한 1승이다.

리드오프로 나선 이재현이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김영웅이 3회 2점 홈런을 터트려 기선을 제압했다.
이재현의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은 준PO 역대 세 번째이자 포스트시즌에서는 다섯 번째 진기록이다. 준PO에서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이 터진 건 LG 정성훈이 2014년 10월22일 마산 NC전에서 때려낸 게 마지막. 무려 11년여 만에 이재현이 새 기록을 추가했다.
4회초에도 르윈 디아즈가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볼넷으로 걸어 나간 구자욱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김지찬의 적시타로 5점째를 수확했다.

우려 속 등판한 삼성 선발 최원태는 6회까지 단 두 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 역투해 기울어 보이던 선발 싸움을 대등하게 만들었다. NC와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제구 난조로 강판한 최원태는 이날 최고 시속 149㎞까지 측정된 속구와 슬라이더-체인지업 조합을 앞세워 SSG의 창을 슬기롭게 봉쇄했다.
4번타자로 나선 디아즈는 3안타 1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김영웅도 쐐기 홈런 포함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로 중심타자다운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삼성은 이날 홈런 두 방을 포함해 장단 9안타를 터트려 와일드카드결정전 두 경기 안타수(6개)를 뛰어넘었다.

최원태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태훈과 이승민 이호성은 3이닝 4안타(1홈런) 2실점으로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고, 김재윤이 9회를 깔끔하게 막아내고 세이브를 챙겼다.
SSG 선발 미치 화이트는 홈런 두 방 등 6안타 3실점으로 조기강판 수모를 안았다. 한유섬이 멀티히트, 고명준이 7회 추격의 2점 홈런을 쏘아 올린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고명준은 8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3루 땅볼에 그쳐 아쉬움을 곱씹었다.

승리투수가 된 최원태는 데일리 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준PO 역대 세 번째, 포스트시즌 역대 다섯 번째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으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이재현은 포테토침 선정 오늘의 포텐터짐 수상자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과 포테토침 다섯 박스를 부상으로 받았다.

삼성과 SSG의 준PO 2차전은 10일 오후 6시30분부터 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기선을 빼앗긴 SSG는 영건 김건우를, 내친김에 연승을 따내려는 삼성은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를 각각 선발로 내세운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