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삼성-SSG 준PO 2차전 우천 취소

11일 선발은 가라비토 유지…문제는 11일 비 예보

또 우천 취소되면 선발 변화 가능성도 시사

1승 안은 상황에서 후라도 카드 사용 가능

[스포츠서울 | 문학=강윤식 기자] 삼성 가을야구 핵심으로 꼽히는 아리엘 후라도(29)와 원태인(25).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올해 삼성 포스트시즌 명운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대 변수는 역시 날씨다.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PO) SSG와 삼성의 2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날 열리지 못한 경기는 11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SSG와 삼성은 10일 선발투수로 각각 김건우와 헤르난 가라비토를 예고했다. 비로 인해 예정된 경기가 열리지 못했지만, 선발투수는 그대로다. 11일에도 김건우와 가라비토가 그대로 마운드에 오른다.

10일 박진만 감독 브리핑 진행 중 우천 취소 소식이 전해졌다. 우천 취소가 반갑냐는 질문에 박 감독은 “순리대로 하는 게 맞다. 비 오면 취소하는 게 맞다. 그래야 선수들이 부상 없이 좋은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며 웃었다.

우천 취소가 삼성에 미치는 유불리에 대한 명확한 답은 피한 셈이다. 그래도 삼성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치르면서 체력 소모가 있었다. 하루 쉬어가는 게 괜찮을 수도 있다. 더욱이 선발 운영에 숨통이 트이는 게 크다.

삼성은 NC와 WC 결정전에서 2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그러면서 후라도와 원태인을 썼다. 정규시즌 당시 후라도와 원태인을 제외하면 삼성 선발진 중 확실한 믿음을 준 자원은 없었다. 그런 ‘원투 펀치’를 준PO 초반부에 활용할 수 없게 된 것.

준PO 1차전 선발은 최원태였다. 정규시즌 8승7패, 평균자책점 4.92로 썩 좋지 못했다. NC와 WC 결정전에서는 불펜으로 나섰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우려 속에 준PO 1차전 선발로 등판했다. 6이닝 무실점 ‘인생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승을 챙긴 덕분에 삼성 선발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 이때 우천 취소까지 겹친 상황. 11일 경기에는 10일 올라올 예정이던 가라비토 그대로 간다. 그런데 만약 11일 경기까지 비로 밀리면 1승을 안은 상황에서 후라도 혹은 원태인을 곧바로 선발로 올릴 수 있게 된다. 실제로 11일에는 비 예보가 있다.

박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는 후라도-원태인 순서는 변함없다”면서도 “11일에도 비 예보가 있다.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 민약 11일에 변화가 생기면 다른 걸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발투수(가라비토)가 2~3일 대기하는 거에는 부담이 있을 거다. 그런 상황이 됐을 때 후라도가 올라갈 수 있는 날짜가 된다면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물론 11일 정상적으로 경기하면 3차전 후라도, 4차전 원태인”이라고 설명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