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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이제 남은 건 K리그 뿐이다.
K리그 구단들이 기대와는 달리 올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ACL 16강에 올랐던 전북과 울산은 원정 1차전에서 이기거나 비기면서 8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하지만 지난 26일 안방에서 열린 16강 2차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결국 8강 진출에 실패했다. K리그 클럽이 ACL 8강에 한 팀도 진출하지 못한 것은 2017년 이후 2년 만이다.
전북과 울산은 올시즌 ACL을 병행하면서도 리그 선두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ACL 16강까지만해도 ‘두마리 토끼’를 잘 쫒았다. 하지만 올시즌 목표였던 아시아 정상 정복 도전을 일찌감치 접게 되면서 이제는 리그에 올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올시즌 K리그1은 일찌감치 3강 체제가 굳어져가는 분위기다. 17라운드를 치른 27일 현재 1위 전북, 2위 서울(이상 승점 37), 3위 울산(승점 36)이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매 라운드마다 선두권 순위에 변화가 생길 정도로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공교롭게 선두 경쟁팀들은 ACL에 앞서 FA컵도 모두 탈락했다. 전북, 울산, 서울은 지난 4월 열린 FA컵 32강전에서 모두 조기 탈락의 쓴맛을 봤다.
2~3개 대회를 병행할 경우 빡빡한 스케줄로 인해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한 로테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하지만 앞으로 선두권 팀들은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매 경기 전력투구할 수 있게 됐다. 올시즌 K리그는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고 일정이 5개월 정도 남아있다. 시즌 초반부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선두 경쟁은 향후 더욱 불꽃이 튈 전망이다.
ACL 8강 진출에 실패한 전북과 울산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리그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상식 전북 코치는 “FA컵에서 탈락해 아쉬운 마음이 많았다. 트레블은 달성할 수 없지만 리그 3연패는 꼭 달성할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고 말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도 “좋은 기회를 놓쳐서 너무 아쉽다. 선수들이 잘 회복해서 리그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리그1 18라운드에서는 선두권 경쟁에 분수령이 될 경기가 펼쳐진다. 오는 3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울산이 맞대결을 벌인다. 울산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을 상대로 ACL 탈락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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