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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연예계가 연예계 아닌 이슈로 몸살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연예인들의 쓴소리가 진영논리에 이용되거나 기부금과 선행에 대해서도 불편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 4일에는 ‘신천지 연예인’이라는 이름의 찌라시가 퍼지며 각 소속사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강경한 대응을 밝히고 있다.

연예계 이슈는 많은 대중에게 화제성이 높고 관심이 쉽게 집중되는 소재다. 그래서 과거부터 연예계 논란이나 사건이 사회의 주요한 이슈를 덮으려고 이용된다는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최근에도 코로나19와 관련된 연예인들의 행보가 자신들이 원치 않는데도 일부 진영 논리에 이용되거나 프레임 전환용으로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포털사이트는 물론 이제는 SNS나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정보가 유통되고 소비되고 있는데 악플러와 속칭 ‘프로불편러’라고 불리는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현상이나 행위의 본질을 왜곡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더 나아가 현재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문제에 대해 의도적으로 작성된 악성루머나 가짜 뉴스가 퍼지며 원래 이슈가 물타기되거나 화제의 방향성이나 요지가 변질되기도 한다.

현재 언론사도 이러한 악순환의 한 축을 맡고 있다. SNS나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일방적으로 공개된 주장과 정보는 네티즌 사이에서 갑론을박이나 버징(buzzing)이 일어나면 언론매체는 그 자체만을 기사화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속칭 검색어를 팔로잉하면서 뉴스 어뷰징을 하려는 논리가 개입되면서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과 추가적인 취재가 없고 키워드나 이슈가 되는 부분만 부각된 기사가 반복 재생산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거기에 일부 의도적으로 이슈를 만들거나 프레임 작업을 하려는 세력이 존재한다면 이런 악순환에 더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이제 다음달에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도 앞두고 있어 연예계가 정치적 이슈에 휘둘리지 않게 더 경계를 해야 한다.

포털사이트 역시 특정 인물과 관련된 악성 루머를 생성하고 연예인에 대한 인격모독과 사생활침해 논란이 일던 인물 연관 검색어 서비스와 연애 기사 댓글을 폐지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 다음(daum)은 지난해 10월 연예뉴스 댓글을 폐지했고, 같은해 12월 인물 연관 검색어 서비스를 종료했다. 또 지난달에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도 완전 폐지했다. 네이버도 5일 인물 연관 검색어 서비스와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를 종료했다.

포털사이트의 이런 대처가 가져오는 효과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늦긴 했지만 분명 문제의식을 공감하고 새로운 문화를 정착할 수 있다는 기대도 존재하지만 다른 측에서는 이미 정보 검색과 소비가 포털 기사가 아니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혹은 유튜브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에서 이루어지지 않기에 효용성이 낮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래도 ‘늦더라도 않은 것보다 낫다(Better late than never)’ 말처럼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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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