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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기자 출신 전 언론인이 검찰 및 언론의 문제점에 대해 고발한 책 ‘나도 한때 공범이었다’(해요미디어)를 펴냈다.

저자 이소룡(필명)은 20년 넘게 언론사에 몸담았던 언론사 출신으로 자신이 현장에서 보고 듣고 겪었던 문제점들을 가감없이 이 책에 공개했다. 이 책을 고발장 겸 반성문이라고 한 저자는 검찰은 물론 재계, 종교계 등과 언론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올해 초 ‘조국 사태’를 보며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는 저자는 현재 언론사들은 공정성보다 정파성을 앞세워 보도를 하기 때문에 문제이며,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더라도 과장보도, 허위보도, 오보 등을 내는 것도 개의치않는다고 꼬집었다. 기자라는 직업이 어느 직업군보다 소명의식이 필요한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기업 사원보다 더 밥벌이에 좌지우지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언론과 검찰의 관계에 대해서는 검찰의 정보를 검증 없이 받아쓰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검찰의 정보를 무조건 받아쓰는 기자를 ‘검바라기’라고 하는데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정보는 검찰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행태가 벌어진다고 알렸다.

또 언론사 내부에서 공정성이 어떻게 훼손되는가 작동 원리도 알려준다. 특히 자본의 논리, 정파의 논리가 공정성을 파괴하는 현실을 씁쓸하게 보여준다.

재벌권력과 언론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짚었다. 광고와 기사 거래, 선물과 접대 등 여러 사례를 중심으로 들려준다.

언론 개혁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기자들의 특권의식을 꼽았다. 저자는 자신 역시 특권의식을 가지고 특혜를 누린 과오가 있다는 것을 고백하면서 “언론은 탐욕과 특권을 버리고 공공성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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