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무역 푸르지오 시티 투시도(사진=대우건설)
‘풍무역 푸르지오 시티’ 투시도.  사진 | 대우건설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윤석열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집값 안정화를 내세웠지만 정작 신규 분양 단지들의 3.3㎡(1평)당 평균 분양가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645만원으로 지난 2020년 상반기(1647만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같은기간 지방(수도권 제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339만원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분양가도 상승했다. 상반기 전국 기준 오피스텔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46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334만원) 대비 135만원이 오른 금액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이런 현상은 주택 원가에 해당하는 시멘트와 골재 등 건축 원자재 가격은 물론 인건비, 토지비가 동시에 오르며 신규 분양 단지들의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시멘트 업계는 지난해 7월 시멘트값을 5.1% 인상한 뒤 올해 초에도 약 15% 인상했고 다음달에도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의 땅값을 책정하는 지가지수도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살펴보면 6월 전국의 지가지수는 107.49로 1월(105.81) 대비 1.68%, 1년(103.31) 전과 비교해서는 4.1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최고치에 달하면서 해가 갈수록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꿈도 점차 멀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전국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인 108.74를 기록했다. 특히 1월 대비 7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비교했을 때 전국의 17개 시도 모두가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자재, 지가, 소비자물가지수까지 겹치며 새 아파트는 물론 대체재인 주거형 오피스텔의 공급까지도 요원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분양을 예고한 단지들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내 좋은 입지를 꿰차고 있는데다 이들 단지 분양 이후에는 분양가 상승이 더욱 빈번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8, 9월 분양을 예고한 주요 분양 단지는 주거형 오피스텔 ‘풍무역 푸르지오 시티’와 ‘아스티 캐빈’, 아파트는 ‘힐스테이트 월산’, ‘평촌 두산위브 더 프라임’, ‘경산 2차 아이파크’ 등이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오늘의 집값이 가장 저렴하다’는 말이 현실화된 만큼 내 집 마련을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되려 진입장벽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며 “기존 주택 가격이 주춤해도 신규 공급되는 단지들의 분양가 상승세는 뚜렷해 내 집 마련을 염두에 둔 이들이라면 가급적 빠른 선점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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