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바야흐로 소셜미디어의 시대다. 누구나 계정을 만들어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계정이 수익까지 창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북한에서 개인의 일상을 공유하는, 이른바 브이로그 형식의 계정이 큰 주목을 받고있다”며 “유튜브를 브이로그 형식으로 대외 선전과 수익 창출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이어서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계정 ‘뉴 디피알케이(New DPRK)’를 사례로 들며 “‘뉴 디피알케이’는 북한 선전용 유튜브 계정 중 가장 오랫동안 운영 중이며 수익까지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전했다.

해당 채널은 지난 2019년에 첫 영상을 게재한 후 현재 약 2만 5천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조회 수는 총 200만 회에 달한다. 이 채널의 수익 여부를 ‘원시 코드(source code)’를 통해 확인한 결과, 수익 활성화에 대한 값이 ‘사실(true)’이라고 명시된다.

SNS의 자료 통계 및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녹스인플루언서’에 따르면 현지 CPM, 즉 광고 노출이 1천 회 발생할 때마다 광고주가 지불하는 비용과 평균 조회수를 적용하면 해당 계정의 월수익은 약 50달러이다.

또 다른 유튜브 수익 분석 사이트도 해당 계정의 동영상 조회 수가 1천 회를 달성할 때마다 수익금을 3달러로 추정하며, 지난 3년여간 이 계정의 수익은 약 6,700달러일 것으로 추산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다만 북한이 유튜브를 통한 수익 가능성을 인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인기있는 특정 영상 외에는 조회 수가 미미한 수준이어서 북한이 유튜브를 외화벌이 창구로 이용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구글 측 대변인은 “구글은 북한과 관련된 법률과 미국의 해당 제재 및 무역 법률을 준수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당사의 서비스 약관에 따라 관련 정책을 시행한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검토 결과 ‘뉴 디피알케이’가 구글의 서비스 약관을 위반하지 않아 계정에 대한 추가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알렸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북한이 개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목란TV’, ‘조선의 오늘’, ‘통일의 메아리’, ‘메아리’ 등 계정을 강제 폐쇄하고 대북 제재를 준수하기 위한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북한은 브이로그 형식으로 ‘올리비아 나타샤’ 계정의 유미와 ‘셀리 파크스’ 계정의 송아 등을 내세웠다. 강제 폐쇄된 다른 계정들과는 달리 해당 계정은 현재까지도 운영 중이다.

한편, 유엔 측은 “북한의 유튜브 수익 창출이 대북 제재 위반인가”라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의에 “해당 계정들을 검토할 기회가 없었다”라고 말을 아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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