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아시아 정상급 MMA 유망주들에게 UFC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로드 투 UFC’ 시즌 2 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7일, 28일 양일간 펼쳐지는 본 대회에는 8강 토너먼트 플라이급, 밴텀급, 페더급, 라이트급 4개 체급과 4개의 논토너먼트 경기가 펼쳐진다.
플라이급에는 ‘래퍼 파이터’ 이정현(20·8승)과 ‘정찬성 제자’ 최승국(26·6승 2패)이 출전한다. 밴텀급에는 ‘개미지옥’ 이창호(28·7승 1패)가 출전하며 페더급에는 ‘노 프라블럼’ 김상원(30·9승 1무 5패)이 출전한다. 라이트급에는 ‘더 데인저’ 기원빈(32·17승 8패)과 ‘강철부대’ 김상욱(29·7승 1패), ‘벌꿀오소리’ 홍성찬(32·9승 1패)이 출전한다. 논토너먼트 경기에는 웰터급 김한슬(32·13승 4패)과 ‘쌍칼’ 유상훈(33·7승 2패)이 출전한다.
이정현은 엠넷 ‘고등래퍼 4’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화제성 못지않게 실력도 겸비한 파이터다. 상대는 마크 클리마코(26·필리핀)로 세계적 단체인 벨라토르에서 1승을 거둔 점이 눈길을 끈다. 일본과 필리핀에서는 이정현과 클리마코의 대결이 가장 주목할 만한 경기로 눈여겨보고 있다.
이정현은 이에 대해 “당연히 나 같은 사람이 나오면 주목을 하는 게 맞는 거다. 일단 다들 좋게 봐주고 있어서 굉장히 기분 좋다. 빨리 시합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대인 클리마코에 대해 “상대방이 복싱, 킥복싱, 레슬링 모든 면에서 다 MMA적으로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조금 더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로드FC 정문홍 회장과의 인연에 대해 “정문홍 대표님은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봐왔던 분”이라며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 준 분이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인연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랩 실력, 격투기 실력을 모두 갖춘 이정현은 “인기가 적지 않게 있었다. 대시도 몇 번 받았다”라고 학창 시절을 떠올렸다. 중학교까지만 다니고 고등학교 때 자퇴를 했다고도 덧붙였다.
한국 팀 막내인 이정현은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경기를 뛰게 됐다. 이에 대해 “부담은 딱히 없다”라며 “내가 먼저 스타트를 잘 끊어야 나머지 한국 선수들도 잘 할 거라 생각해서 스타트를 잘 끊을 생각”이라는 어른스러운 답변을 내놨다.
UFC에 진출하면 가장 붙어보고 싶은 상대로 “조슈아 밴이라고 미얀마 선수가 이번에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이하 DWCS)에 나가더라. 그 선수가 잘해서 UFC에 가면 UFC 무대에서 만나고 싶다. 같은 아시아 선수인데 DWCS에 나가는 게 좀 꼴보기 싫어서 같이 올라가서 거기서 만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번 경기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인물로 “이윤준 단장(전 로드FC 밴텀급 챔피언)”을 꼽았다. “사실 소속팀이 없이 프리로 활동하고 있는데 소속팀 선수가 아닌데도 윤준이 형이 거의 메인 코치 역할을 하며 한두 달 정도 쭉 지도를 해주셨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비롯해 모든 면에서 나를 더 완벽하게 만들어 줬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노 프라블럼’ 김상원은 격투 명가 코리안탑팀 소속으로 일본, 호주, 러시아 등 해외 무대 경험이 풍부한 파이터다. 또한 UFC 파이터를 이겨 본 경험이 있다. 바로 잭 잭킨스(호주)와의 경기다. 김상원은 “그때는 호주 축제라는 느낌이 강해서 내가 어떻게 보면 제물 느낌으로 간 건데 그런 두려움을 극복하고 1라운드에 좋은 서브미션으로 끝내서 이 경기가 제일 많이 생각난다”라고 떠올렸다.
이번에는 사스 케이스케(28·일본)와 맞붙는다. 케이스케는 일본 격투기 단체 슈토 챔피언을 지냈다. 김상원은 상대에 대해 “기본기가 너무 좋고 터프한 파이터”라며 “상대방이 때릴 수 없는 각을 점령해서 상대방을 지치게 하는 전략을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컨디션에 대해 “컨디션 좋다. 잠도 잘 자고 있고, 여기 퍼포먼스 인스티튜트(PI)에서 주는 음식도 먹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음식도 선수들 컨디션을 체크한 다음에 그에 맞춰서 영양가 있는 단백질 위주의 식사로 계속 제공해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코리안탑팀 유튜브 채널 ‘격투라이프’에서 헤비급 파이터 이호준은 “김상원이 이기면 버핏을 100개 하겠다”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김상원은 이에 대해 “안 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한편 일찍 UFC에서 활동 중인 박준용, 정다운에 대해 “일단은 되게 존경스럽고 배울 게 아직도 많은 이제 제가 보고 배울 게 많은 그런 선배고 친구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우주대스타’ 김한슬은 코리안좀비MMA 소속으로 2021년 국내 격투기 단체 더블지FC, AFC 웰터급 통합 챔피언이다. 지난 ‘로드 투 UFC’ 시즌 1에 출전해 존 아다하르를 1라운드 트라이앵글 암바로 꺾었지만 아쉽게도 계약에는 실패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지난 헨리 세후도 경기 때 UFC에 가서 매치메이커 션 셸비를 만났다. 이번에도 김한슬이 이기면 계약서를 줘야 한다고 푸시할 것이라는 말이 있었다.
푸시가 과연 통했을지 여부에 대해 김한슬은 “일단 말하고 안 하고의 차이는 엄청 크다”라며 “어필한 부분이 분명히 통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하지만 아무리 관장님이 어필을 한 상황이라고 해도 이번에 경기력이 그에 따라오지 못하면 그게 무용지물이 될 거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경기력으로 보여준 그 다음의 문제인 거 같다. 만약에 이긴다면 상황은 굉장히 긍정적인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이번에 논토너먼트 웰터급으로 재출전하는 그의 상대는 누얼아지 타이이라커(22·중국)다. 누얼아지는 8승 1무 1패 전적 중 KO/TKO 승 비율이 100%를 자랑한다. 대부분 1, 2라운드에 경기를 끝내는 것이 특징이다.
김한슬은 “키 크고 왼손잡이인 상대는 처음이라 그거에 대한 대비를 열심히 했다. 그래서 큰 파트너들을 구해서 오른손잡이 선수들이라고 해도 왼손잡이 자세를 잡아달라고 부탁하는 식으로 상대에 대해 대비를 좀 해놨다”라고 전했다.
김한슬은 최근 정찬성 관장과 함께 유튜브 채널 ‘정찬성 Korean Zombie’에 출연하며 배우 허성태, 고경표, 유지태와 가수 던, 황찬성 등 많은 스타들을 만나고 있다. 누가 가장 기억에 남았는지에 대해서는 “다들 기억에 남아서 딱 한 명을 뽑는 건 힘들다”라고 답했다.
함께 이번 대회를 준비한 최승국, 기원빈과는 “시합 얘기는 가급적 서로 많이 안 하는 편이다. 대화가 또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니 일상적인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재도전자도 있다. 바로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박현성(27·김경표짐)을 만나 아쉽게 우승을 놓친 ‘정찬성 제자’ 최승국이다. 최승국은 정찬성을 보며 그의 제자가 된 ‘좀비 키즈’로 잘 알려져 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축구를 했다. 최근에는 JTBC ‘뭉쳐야 찬다 2’에 출연해 축구 실력을 선보였다.
최승국의 상대는 수밋 쿠마르(22·인도)로, 8승 무패라는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1라운드 피니시인 점이 눈길을 끈다.
최승국은 쿠마르에 대해 “경기 보니까 다 1라운드에 끝났더라. 그게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는데 1라운드만 잘 버티면 내가 더 경험이 많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번에는 타격이나 레슬링 다 활용해 경기를 펴나갈 생각이다.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가겠다”라는 전략을 세웠다.
이번에도 정찬성 관장과 함께다. 최승국은 “어제 도착했다”라고 전했다. 정찬성으로부터 들은 말 중 “본인 자신을 조금 더 믿으라고 했다. 자신감 있게 하라는 것과, 내가 나를 너무 못 믿는다고 더 믿고 하라고 했다”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UFC에 진출한다면 박현성과의 리매치에 대해 “기회가 된다면 무조건 다시 싸워보고 싶다”라며 “자신 있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라고 답했다. 팬들에게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이정현, 김상원, 김한슬, 최승국 4인은 27일 열리는 에피소드 1, 2에 출전한다. 자랑스러운 한국 파이터들은 26일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 상하이 다닝에서 열린 계체량 행사에서 모두 계체에 통과했다.
본 대회는 중국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 상하이에서 열리며, 27일 오후 7시부터 티빙과 tvN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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