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 기자] 이쯤 되면 ‘상습범(?)’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지난 13일 늦은 오후 지드래곤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피스마이너스원 프리미엄 하이볼 론칭 파티 - 더 시그널’ 행사에 참석했다.

하지만 지드래곤은 예정보다 40분이나 늦은 7시 40분에 현장에 도착했다.

40분이나 귀중한 시간을 허비한 기자들과 팬들에게 ‘푸념’과 ‘분통’이 나올 법했지만, 소소한 수다로 시간을 보냈다.

기자들과 팬들에게 지드래곤의 지각은 ‘일상’이 됐기 때문이다.

지드래곤의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은 ‘교통 정체 때문에’, ‘비가 와서 예상보다 늦어졌다’라고 해명했지만, 곧이 곧대로 믿는 기자와 팬은 아무도 없었다.

40분이든, 1분이든 지드래곤이 제 때에 행사장에 도착한 것은 드물다.

이제는 일상이 된 것처럼 지각은 지드래곤의 ‘전매특허’가 된 지 오래다.

13일의 지각은 이전보다 길어 소속사가 해명에 나섰지만, 1분이라도, 5분이라도, 10분이라도 늦어서는 안된다.

약속은 비단 현장에 모인 기자와 팬과의 것이 아니라 대중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월 열린 단독 콘서트 ‘위버멘쉬 인 코리아’에 지드래곤은 무려 74분이나 공연을 딜레이시켜 팬들의 분통을 사기도 했다.

지드래곤처럼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영향력이 있는 아티스트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자신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 지는 지드래곤 자신이 알기 때문이다.

10대도, 20대도 아닌 만큼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앞으로 기자들과 팬들 사이에서 ‘지각대장’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

한편 13일 행사에서 지드래곤은 청소년 알코올중독 치료의 지속을 위해, 본인이 명예이사장으로 있는 저스피스 재단에 무한대(∞)를 상징하는 숫자 8의 의미를 담아 8억 8000만 원을 기부했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