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이보다 더 무례할 수 있을까. 주제파악도 되지 않은 치기 어린 멤버들도 답답하지만, 이를 종용하고 있는 어른들의 정무적 감각도 형편없다. 굳이 어도어가 뉴진스 완전체를 만들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의문이 든다.
대중의 여론도 좋지 않다. 사실상 ‘신뢰 파탄’을 이유로 시작한 법적 분쟁의 완패 후에 결정한 ‘굴욕적인 유턴’이다. 막다른 골목에서 패배한 셈이고, 이전부터 꾸준히 지적된 계약에 대한 이기적인 태도에 법원조차도 외면한 결과다.
적어도 겸손한 자세를 유지했어야 하는 게 뉴진스 멤버와 부모들의 태도다. 하지만 여전히 철저한 갑의 태도로 나왔다. 혜인과 해린은 어도어와 긴밀한 대화를 나누고 협의하에 돌아온 반면, 민지와 하니, 다니엘은 어도어가 회신이 되지 않자 자체 입장문을 냈다. 일방적인 통보다.

적어도 시간을 두고 어도어가 모양새 좋게 “돌아와 달라”는 메시지를 낼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어도어가 세 멤버를 어른의 자세로 품을 수 있는 모습은 만들어줬어야 했다. 전쟁의 패자가 오히려 으름장을 내놓는 격이다. 지금껏 지난한 싸움을 해 온 어도어로서도 난감한 상황이 됐다. 이대로 3인을 받아주기도 자존심이 너무 상하는 그림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뉴진스 3인은 너무 무례하다. 이런 식의 복귀는 온당치 않다. 어도어가 품어주는 아름다운 모습이어야 했는데, 이렇게 돌아오는 건 K팝 발전에도 저해된다”고 일갈했다.

여기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도 가세했다. 사실상 뉴진스와 이제 무관하다. 그럼에도 그는 “뉴진스는 다섯일 때 비로소 꽉 찬다. 각자의 색과 소리가 맞물려 하나의 완전한 모양이 된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뉴진스는 5명으로서 온전히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뉴진스 멤버 3인을 위한 의도된 메시지로 해석된다.
여기에 “소송의 본질은 나를 겨냥한 것이지만, 그 과정에 아이들을 끌어들이지 말길. 아이들은 보호받아야 하고,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도 메시지를 던졌다. 뉴진스가 이러한 과정을 겪게 한 장본인의 발언이라, 모순적으로 들린다.
민 전 대표의 입장은 어도어를 향한 압박으로도 보인다. 굳이 주도권을 쥔 어도어가 민 전 대표와 무례한 3인의 의도대로 흘러갈 이유가 있을까. 혜인과 해린을 중심으로 새판을 짠다고 해도, 대중 여론을 감싸안을 수 있는 명분을 확보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될 리 없다. 굳이 감정적으로 좋지 않은 세 명을 끌고 들어와 내부 분쟁 리스크를 키울 이유도 없다. 민 전 대표와 선긋기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굳이 이들을 안고 갈 이유가 있냐는 질문이 나온다.

가요 관계자는 “세 명과 자연스럽게 화합하는 모습이 필요했는데, 이미 좋은 그림은 엎질러졌다. 어도어가 올바른 판단을 하길 바란다. 비단 저뿐만 아니라, 아이돌과 연관된 스태프들은 뉴진스 멤버 3인의 태도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