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유격수 ‘80억 시대’ 연다
다음 유격수 FA 박성한-김주원
벌써 ‘대박’이 보인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좋은 유격수’는 어느 팀이나 필요하다. 매물은 또 언제나 적다. 이는 몸값 상승을 부른다. 80억원 시대가 열릴 판이다. 기다리는 이들은 웃는다. 세 자릿수 숫자가 찍힐 수도 있다
2024시즌 후 심우준이 프리에이전트(FA)가 됐다. 한화와 계약했다. 4년 총액 50억원이라는 놀라운 숫자가 등장했다. 수비력은 리그 최고를 논한다. 공격력은 손색이 있다. 그래도 한화는 유격수 보강을 위해 지갑을 ‘확’ 열었다.
1년이 흘렀다. 새 계약 확정 분위기인 선수가 있다. 박찬호다. KIA에서 오랜 시간 뛰었고, FA가 됐다. 여러 팀이 붙었다. 두산이 승리자가 되는 듯하다. 4년 총액 80억원 계약설이 이미 나왔다. 보장액이 70억원이 넘는다는 얘기도 들린다.

역대로 봐도 주요 유격수는 FA 시장에서 거액 계약을 따냈다. 현재까지 최고액은 오지환이다. LG와 6년 12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앞서 첫 FA 때는 4년 40억원에 사인했다.
김재호가 두산과 4년 50억원-3년 25억원에 두 차례 계약을 마쳤다. 노진혁도 롯데와 4년 50억원에 계약했다. 40억원 가까운 계약은 예전에도 터졌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2004시즌 후 삼성과 계약할 때 4년 39억원이다.

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계약이 나온다. 유격수 80억원 시대가 열린다. FA 몸값은 시장이 정하는 것이기는 하다. 때를 잘 만났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게 ‘초대박’이 터진다.
FA를 기다리는 선수도 있다. SSG 박성한과 NC 김주원이다. 둘 다 국가대표 유격수다. 아직은 시간이 좀 필요하기는 하다. 2025시즌까지 박성한이 6년, 김주원이 5년 풀타임 소화했다. 각각 2년과 3년 더 뛰어야 FA다.

능력은 확실하다. 박성한은 2024시즌 3할-10홈런 유격수로 올라섰다. 박찬호와 골든글러브를 놓고 경쟁했다. 2025년 주춤했으나, 여전히 좋은 방망이 실력을 뽐낸다. 수비력도 리그 최고 수준이다.
김주원은 2002년생으로 아직 23살이다. 3년 더 뛰어도 20대 중반 나이에 FA가 된다. 최대 무기다. 실력도 빼어나다. 특히 2025시즌 타율 0.289, 15홈런 65타점 올렸다. 스탯티즈 기준 2025년 유격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6.33으로 1위다.


한번 올라간 몸값이 갑자기 뚝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언제나 FA 시장에는 ‘기준점’을 잡기 마련이다. 박찬호의 기준점이 심우준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박찬호가 누군가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시간이 더 흘렀을 때 어떤 계약이 터질까. 물론 김주원의 경우 해외진출이라는 다른 변수는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