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승우’가 아닌 ‘회장 김승우’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리틀야구에 ABS 도입
‘중학교 진학→리틀야구 출전 금지’ 문제는?

[스포츠서울 | 화성=박연준 기자] “엄청 힘들다. 그래도 꾹 참는다.”
인기 배우에서 리틀야구 수장으로 변신한 1년. 김승우(56)는 자신을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한다. 그래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취임 첫해 공약을 상당 부분 이행했고, 아직 남은 과제도 있다.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승우 회장은 지난 1월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에 취임했다. 취임 당시 “야구 꿈나무를 위해 뛰겠다”고 말했고, 지금은 그 다짐을 행동으로 증명하고 있다.
그는 스포츠서울과 만나 “정말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을 위해서 뛰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 더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띈 변화는 화성드림파크 메인구장에 자동볼판정시스템(ABS)을 설치한 것. 그동안 리틀야구는 스트라이크·볼 판정 논란이 반복됐고, 경기마다 불만이 이어졌다. ABS 도입은 이런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했다.
김승우 회장은 “내년쯤 하려고 했는데, 직원들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올해부터 적용했다. 학부모 반응도 좋고 선수들도 잘 받아들이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심도 경기 일부라는 말은 옛말이다. 공정한 판정으로 아이들이 야구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내년에는 적용 구장을 더 늘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중1 이중 등록 문제는 아직이다. 세계리틀야구연맹은 중학교 1학년까지 리틀야구 활동을 허용한다. 그러나 한국 학제와 대한야구협회의 규정으로 인해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김승우 회장은 “협의가 잘 되고 있다. 앞으로도 문제없을 거라고 본다. 다만 문서화가 쉽지 않다. 그래도 양쪽이 잘 협조하기로 얘기가 되어 있는 만큼 아이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끝까지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표는 ‘대만 격파’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한국 리틀야구는 대만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만은 올해 월드시리즈를 우승한 야구 강국이고, 성장 속도 또한 빠르다. 그는 “임기 안에 대만을 꺾고 싶다. 아이들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미 내년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전력강화위원회와 머리를 맞대고 더 좋은 선수 조합을 찾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대만을 이기면 성인 야구도 함께 발전한다. 한국 야구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스템 개선, 제도 조율, 국제 경쟁력 강화까지. 그는 야구 꿈나무를 위해 스스로 역할을 확장하며 새 길을 걷고 있다. 배우로서 이름값보다 ‘리틀야구 회장 김승우’의 이름이 더 자주 들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