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KBO 시상식에서는 수비 부문 2위에 그쳤지만, 2025 올해의 상에서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전망이다. LG를 넘어 리그 최고 수비수로 꼽히는 신민재(29) 얘기다.
국내 언론사 야구 시상식 중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제39회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이 12월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 영등포 스크린X관에서 열리는 가운데, 신민재가 올해의 수비상 영광을 품는다.

육성선수 신분으로 시작해 대주자, 백업 요원을 거쳐 주전 2루수로 도약하는 데 걸린 시간은 자그마치 10여년. 한때 은퇴까지 고민하며 벼랑 끝으로 내몰렸지만, ‘뛰는 야구’를 통해 LG 내야에 없어서는 안 되는 유일무이한 선수로 떠올랐다. 몸에 딱 맞는 옷을 찾은 덕분이다.
무엇보다 팀을 막론하고 수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올해 135경기에 나서 타율 0.313, 124안타 61타점 1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77의 호성적을 거뒀다. 실제 신민재는 올시즌 내내 수많은 호수비 장면을 연출했을 뿐 아니라, 부동의 리드오프 홍창기의 공백도 말끔히 메꿨다.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최상의 시나리오를 완성한 셈이다. 한국시리즈(KS)에서도 수차례 빈틈없는 수비로 팀 승리 선봉장 역할을 했다. 보통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어긋나는 경우가 흔한데, 공수주 전반에서 존재감을 떨쳤다. 유격수 오지환과 키스톤 호흡을 이뤄 어려운 병살 플레이도 끌어냈다.
‘수비’는 강팀의 덕목이다. 시즌 개막 직후 7연승을 달리는 등 압도적인 전력을 앞세운 LG는 팀 수비 1위까지 차지했다. 2년 만의 왕좌 탈환에 이어 2020년대 유일한 2회 우승팀으로 거듭났다. 특히 투수 친화형 구장인 잠실구장에서 명품 수비가 뒤따른 점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신민재의 활약은 국내에 국한되지 않았다. 최근 국가대표 평가전에서는 1번 타자로 출장해 공격의 활로를 뚫었고, 일본 원정에서만 타율 0.400, 4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게다가 생애 첫 일본 도쿄돔에서 어려운 타구를 잡아 병살타로 처리해 양국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한편 2025 올해의 상은 스포츠서울이 제정하고 KBO,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레저(주), 필드&투어리스트가 후원하며 호시노리조트·시몬스·밀알·CGV·CJ제일제당이 협찬한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