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8명 계약에 381억
최형우-이영하 더하면 450억
‘시장가’ 오르니 규모도 커진다
2년 만에 600억원대 복귀 유력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프리에이전트(FA) 광풍이 몰아친다. 늘 그랬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절반도 계약하지 않았는데, 총액 400억원에 육박한다. 2년 만에 600억원대 시장이 될 수 있다.
2026 FA 시장이 지난 9일 열렸다. 2주 이상 흘렀다. 주목할 점은 결국 ‘돈’이다. 이번에는 ‘적정가’ 산출이 의미가 없다.
첫 계약부터 세게 터졌다. 18일 박찬호가 두산과 4년 총액 8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보장액이 무려 78억원에 달한다. 기간이 길었다면 100억원 계약도 가능할 뻔했다. 두산은 동시에 내부 FA 조수행도 4년 총액 16억원에 잡았다.

이후 20일 강백호가 한화와 4년 총액 100억원에 사인했다. 미국 진출을 타진했으나, 한화가 전격적으로 강백호를 잡았다. 출국 하루 전 만나 합의했다. 같은 날 KT는 한승택을 4년 총액 10억원에 잡았다.
21일에는 박해민이 원소속구단 LG에 남았다. 4년 총액 65억원이다. 첫 번째 FA 때 4년 60억원이었고, 더 큰 규모 계약을 따냈다. 23일 이준영이 KIA와 3년 총액 12억원에 계약하며 친정에 남았다.

25일에는 KT가 주인공이 됐다. 김현수를 3년 50억원에 영입했다. 전액 보장이다. 외야수 최원준도 4년 총액 48억원에 품었다. 한승택까지 합계 108억원이다.
이렇게 시장에 나온 21명 가운데 8명이 계약을 마쳤다. 총액 기준 381억원이 오갔다. 예상보다 규모가 큰 상황이다. ‘시장가’가 높다는 얘기다.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일단 KBO리그가 ‘초호황’이다. 2025년 1200만 관중을 넘겼다. 입장수입, 관련 상품 판매 등도 대박이다. ‘쓸 수 있는 돈’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KBO가 신한은행과 스폰서 계약을 연장하면서 연간 115억원을 받는다. 이것도 결국 구단 수입이다. 중계권료도 있다.
경쟁균형세 제도(샐러리캡)도 변했다. 상한선을 높였고, 위반시 페널티는 약해졌다. 예외 조항도 삽입했다. 그만큼 구단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돈을 쓰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됐다. 그 마음을 먹은 팀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중이다.


끝이 아니다. 아직 13명 남았다. 이영하가 두산과 50억원 선에 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이것만 해도 400억원을 훌쩍 넘긴다. 최형우도 거액이 보인다.
FA 시장은 언제나 뜨거웠다. 2022년 989억원, 2023년 823억원 기록했고, 2024년 605억원이다. 2025 시장에서는 599억원으로 600억원 아래로 내려갔으나, 이번에 다시 상승할 전망이다. 다시 600억원대가 보인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