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즉시전력감으로서 선발 혹은 중간에서 활약하기를 기대하며 보상선수로 지명했던 좌완이 일찍이 시즌을 마쳤다. 지난 겨울 LG가 유강남의 보상선수로 지명한 김유영(29)이 팔꿈치 수술 진단을 받고 시즌아웃됐다.

지명 당시 고민이 많았고 지명 후에는 기대도 했다. LG는 유강남의 프리에이전트(FA) 롯데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즉시전력감과 미래 유망주를 놓고 고민했다가 2023시즌 성적을 고려해 김유영을 선택했다.

2014년 롯데에 1차 지명을 받은 김유영은 지난해 입단 후 가장 많은 68경기에 출장했다. 시즌 초반 불펜 좌투수가 부족한 롯데에서 필승조로 활약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혔고 4월에만 8홀드를 올렸다. LG는 김유영이 이따금씩 1이닝 이상도 소화한 것을 주목해 김유영을 선택했다. 그리고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염경엽 감독은 김유영을 선발투수 후보군에 넣었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할 결과가 없었다. 시범경기 기간 선발 등판해 1.1이닝 6안타 7실점(5자책)했다. 이후 중간투수로 시범경기에 두 차례 더 출전했고 이후 개막 엔트리에서는 제외됐다. 퓨처스리그에서 총 4경기를 뛰었는데 총 6이닝 10실점한 후 팔꿈치 수술 진단을 받았다. 최근 퓨처스리그 등판은 5월 31일 고양 히어로즈전이었다.

LG 차명석 단장은 지난 16일 “김유영은 팔꿈치 수술한다”며 김유영의 시즌아웃을 전했다. 한화로 이적한 채은성의 보상 선수로 선택한 우투수 윤호솔도 지난달 21일 퓨처스리그 등판 후 출장이 없지만 곧 실전에 다시 투입될 계획이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선발투수로서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웠다. 프로 입단 후 선발 등판도 한 경기에 불과한 만큼 선발 자원으로 분류할 수도 없었다. 여전히 토종 선발진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는 LG지만 김유영이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장담하기는 힘들다.

아쉬운 부분은 보상선수 선택이다. 당시 LG는 김유영 외에 미래 자원인 사이드암 투수 이강준을 고민했다. 상무 입대가 확정된 상황이었으나 140㎞ 중반대 공을 던지는 이강준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결국 이강준은 롯데가 유강남 영입 후 한현희와 FA 계약을 맺음에 따라 키움의 보상선수가 됐다.

보상선수가 성공률이 높지는 않다. 그래도 이따금씩 팀의 핵심 선수로 올라서는 경우가 있다. 문동환과 이원석은 보상선수로 이적해 신화를 이룬 경우다. LG도 과거 우투수 임정우, 좌투수 윤지웅 등을 보상선수로 지명했고 둘은 불펜 핵심 투수로 활약한 바 있다.

지난 겨울에는 신인 드래프트 당시 특급으로 분류된 좌투수 김유영과 우투수 윤호솔을 나란히 지명했는데 아직까지는 큰 효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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