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표현들 중 상당수가 사실 일본어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새빨간 거짓말’, ‘도토리 키재기’, ‘흥분의 도가니’와 같은 관용 표현부터, 군대 용어인 ‘고참’, ‘짬밥’, ‘총기수입’까지도 일본어에서 유래한 말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심지어 ‘정종’은 일본 청주의 상표 이름이라는 사실 역시 모르는 사람이 많다.
언론인 윤경민씨가 최근 전자책 ‘알고 보니 일본말이었네’를 펴냈다. 이 책에는 우리가 무심코 쓰는 수많은 단어가 일본말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순수 우리말을 더욱 잘 사용하고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쓰메키리’, ‘쓰봉’, ‘우와기’와 같은 일본어는 일제시대를 경험한 노년층이 사라지면서 점차 사라져가고 있지만, ‘테레비’, ‘리모콘’, ‘백미러’처럼 일본식 영어는 여전히 일상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들 중 여전히 일본어 잔재가 남아 있다.
우리말은 근대화를 먼저 겪은 일본이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며 한자를 활용해 만든 단어들에 침식되었으며, 36년간의 일제 강점기 동안 그 영향이 더욱 커졌다. 해방 이후에도 번역가들에 의해 무분별하게 차용된 일본식 관용어가 우리말처럼 굳어지면서 일본어 잔재는 고착화되었다.
저자는 우리말 속 깊숙이 침투한 일본어의 실체를 밝히고, 언어 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해방 80년이 되는 시점에서 우리 언어 속 일본어 잔재를 되짚어보고 순수한 우리말을 보존하고 가꾸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저자는 건국대학교 일어교육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행정언론대학원에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에서 북-일 국교 정상화 교섭에 관한 논문으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YTN 도쿄특파원, 채널A 국제부장, 문화과학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LG헬로비전 보도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인덕대학교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기자’, ‘기자는 어때?’, ‘언론인 지망생이 알아야 할 101가지’, ‘데스크노트’, ‘한일전쟁 미래소설 2045년’, ‘100세 시대 길라잡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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