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비트코인이 상승세다. 다시 1억원을 향해 우상향 중이다. 미국 대선과 반감기 효과가 동력으로 작동하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14일, 1억 500만원을 찍었다. 현재까지 비트코인의 역사점 고점이다. 그리고 내리막으로 추세가 꺾였다. 지난달 6일 7220만원으로 저점을 찍었다.

이후 비트코인은 ‘보빙’(Bobbing) 하듯 반등 흐름에 올라탔다. 이번 달 들어 확실한 상승추세로 9300만원대까지 진입했다. 지난 3월 고점과 비교해 12% 차이까지 접근한 상태.

업계에선 비트코인의 상향 움직임의 배경으로 크게 트럼프 트레이딩과 반감기 효과, 2가지로 파악한다.

우선 미국 대선 양상이 카멀라 해리스 우세에서 트럼프와 비등한 결과로 전환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 뒤처졌지만, 샤이 트럼프의 몰표로 당선됐다. 그의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공개지지를 하지 않은 유권자들이 실제로는 표를 던진 것.

샤이 트럼프는 이번 미 대선에서도 최대변수 중 하나다.

트럼프는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선언할 만큼 가상자산에 우호적이다. 트럼프 당선확률이 올라갈수록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심리도 덩달아 올라갈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가상자산에 대한 강한 규제로 비판받은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의 일부 베팅 사이트에선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60%까지 전망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트레이드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카멀라 부통령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우호적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트럼프의 행보에 더 무게를 두는 상황이다.

본인도 가상자산 이더리움 100만달러 보유를 공개한 트럼프 쪽으로 대선 흐름이 조성되면, 비트코인도 다시 1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나아가 사상 최고가 경신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박빙 선거에서 해리스 우세로 돌아서면, 가상자산 시장은 격렬하게 요동칠 가능성도 매우 높다.

비트코인의 또 다른 상승 요인은 반감기 효과다. 지난 4월 반감기 이후 본격 상승이 나타날 시점이 도래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사례를 봐도, 비트코인은 4년마다 발생하는 반감기 이후 6개월 시점부터 상승률이 강해지는 경향을 보였고, 1년에서 1년 반 사이 단기 고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5월 3차 반감기의 경우, 반감기로부터 1년 반이 지난 2021년 11월 기준 600% 이상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8600달러에서 6만 7500달러까지 치솟았다.

수급도 긍정적이다. 순자산 258억달러(35조원)의 세계 최대 비트코인 현물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엔 최근 한 달간 15억달러(2조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더불어 글로벌 금리 인하 분위기와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도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 시그널을 제공하고 있다.

단 투자시 과거의 반감기 수익률이 재현된다는 보장은 없고, 트럼프 당선 여부도 미정이기에 신중함은 필요하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