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상배 전문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개업 공인중개사의 휴·폐업이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의 자격사 단체인 ‘한국공인중개사협회(회장 김종호)’가 불법 무등록 중개행위 근절과 직거래로 인한 사기 피해 예방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3일 오전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김종호 제14대 신임 회장 취임에 따른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 부동산 중개 시장에 대한 현황 진단과 동시에 향후 핵심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김 회장은 “당초 회원들이 참석하는 취임식을 준비했으나, 영남지역 산불 피해로 많은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공인중개사가 공공의 안전과 사회적 역할을 하는 것이 더 우선되고 중요한 가치라 판단해 취임 행사 비용을 산불 피해 복구 성금에 전액 기탁하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협회의 향후 운영 방향을 설명해 드리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협회가 한국부동산원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의 전국 아파트 연평균 거래량은 최근 들어 약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역시 1.5%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OECD 전망치도 함께 제시됐다.

김 회장은 공인중개사의 휴·폐업 증가 원인으로 자격증 과잉 배출과 부동산 직거래 확산을 지목했으며, 특히 서울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으로 인한 거래 위축과 지역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급감 사례를 근거로 들며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전세 사기 등 각종 불법 행위로부터 국민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협회에도 이에 상응하는 최소한의 감시 및 대응 권한이 부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동산 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양도세 및 취득세 등 거래세 완화와 실거주용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등의 정책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서울지역에 집중된 수요 쏠림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지방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의 병행 추진 필요성도 언급했다.

협회는 “공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부동산시장의 발전을 선도하는 상생 파트너”라는 비전 실현을 위한 핵심 추진과제로 △공인중개사의 사회적 역할 강화 △취약계층 대상 중개보수 지원사업 확대 △전세 사기 및 불법 중개 신고센터 상시 운영 △협회 ESG 경영 도입 △일시 중단됐던 부동산가격지수(KARIS) 생산 및 서비스 재개 등을 제시했으며 △현재 운영 중인 이상 거래 감지 시스템의 고도화를 통해 올해 안으로 단독 및 다가구 주택까지 감시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김 회장은 “국민의 부동산거래 안전을 책임지는 전문자격사 단체로서 공정하고 전문성을 갖춘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앞으로도 공정하고 투명한 부동산시장 조성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속적인 제도개선과 정책 제안을 통해 국민 신뢰 회복과 부동산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sangbae030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