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5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흔들리는 경기가 나온다. 위기가 찾아온 걸지도 모른다. LG ‘1선발’ 요니 치리노스(32) 얘기다.

LG가 1위를 달린다.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잘 버티고 있다. 마운드와 타선에서 기존 선수들이 부상 공백을 메꾸고 있다. 힘에 부쳐 보이는 건 사실이다.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도 나온다.

치리노스가 그렇다. 올시즌 치리노스는 6승1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 중이다. 1선발 역할을 기대하며 야심 차게 데려온 자원이다. 현재까지 성적만 놓고 보면 합격점을 줄 만하다. 다만 5월 성적이 조금 안 좋다.

치리노스는 4월까지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했다. 홈, 원정 가리지 않고 호투했다. 7경기 등판해서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지 못한 경기는 4월24일 NC전이 유일하다. 그때도 투구수는 77개. 전완근 피로를 느껴 5회 후 본인이 교체를 요청했다.

그런데 5월 평균자책점은 4.13이다. 엄청나게 높은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1점대를 자랑하던 3,4월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기복을 보인다. 한 경기 잘하면 한 경기 부진이다. 5월 첫 경기였던 6일 두산전에서는 7이닝 1실점 했다. 13일 키움전에서 5.1이닝 5실점. 이후 또 잘했다. 18일 KT를 상대로 6이닝 1실점 QS. 반면 24일 SSG전서 5.2이닝 4실점이다.

득점권 안타허용률이 높아졌다. 4월까지는 0.222였다. 5월에는 0.364다. 이전에는 경기 중 위기를 맞아도 잘 넘겼지만, 5월 들어서는 점수를 내주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만한 상황이다. 더욱이 치리노스는 두 번의 팔꿈치 수술경력도 있다. 염경엽 감독도 “50이닝 이상을 던져본 적이 없는 투수다.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등판하는 경기에서 늘 잘하기는 어렵다. 염 감독도 “1년 내내 잘하면 야구가 아니다”라고 일단 치리노스를 감쌌다. LG 입장에서는 5월 치리노스 부진이 일시적이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가진 무기는 확실하다. 볼 끝이 좋다. 직접 공을 받는 포수 박동원도 “포크볼이 슬라이더처럼 올 때가 있다. 그래서 가끔 잡기 어려울 때가 있다”며 동료의 공에 혀를 내둘렀다.

5월 다소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도 사령탑과 팀 동료 믿음은 굳건하다. 우승을 위해서는 1선발이 든든해야 한다. 치리노스가 이 위기를 넘겨야 한다. 그래야 LG도 산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