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2022~2025.07) 지자체 파크골프장 풍수해 복구비로 70억 원 가량의 예산 소요
풍수해로 인한 골프장 침수, 파손된 사고 건수는 4년간(2022~2025.07) 165건에 달해
대부분 하천부지에 조성되어 있어 호우 등 풍수해 피해에 취약하다는 지적 잇따라...
박정현 의원, “기후 위기로 집중호우 등의 피해가 폭증, 파크골프 점용허가 기준 재검토해야”

[스포츠서울 | 이상배 전문기자] 19일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국회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은 ‘파크골프장 복구 및 보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간(2022~2025.07) 지자체 파크골프장 풍수해 사고 건수는 165건이며, 복구비는 70억 원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2년에는 풍수해로 인한 사고가 27건 발생해 약 8억 8천만 원의 복구 비용이 투입됐다. ‘23년에는 41건으로 늘어나며 복구 비용도 약 16억 3천만 원으로 증가했다. ‘24년에는 49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약 7억 2천만 원이 파크골프장 복구에 사용됐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7월) 기준으로 이미 48건의 풍수해 사고가 발생해 복구 비용만 약 37억 9천만 원에 달하면서, 지난 3년간의 복구 비용을 웃돌았다.
지자체별로 살펴보면, 지난 4년간(2022~2025.7) 파크골프장 풍수해 복구 비용은 충남이 약 23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서울 약 9억 원, 광주 약 8억 원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발생한 풍수해 사고 건수는 충남 29건·경북 28건·서울 26건 순으로 많으며, 충남은 복구 비용과 사고 건수 모두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언급된 지역 모두 파크골프장의 절반가량이 하천부지에 조성되어 있어, 이러한 입지 특성이 피해 규모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박 의원은 “수억 원 예산을 들여 조성한 파크골프장에 풍수해로 인한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라며, “기후 위기로 인한 집중호우 등의 피해가 폭증하고 있는 만큼, 파크골프 점용허가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마련된 509곳의 파크골프장 중 절반 이상이(258곳) 하천부지에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주민 편의 등을 근거로 정부로부터 점용허가를 받아 하천부지 등에 파크골프장을 짓고 있다.
넓은 부지를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아 하천부지에 골프장을 조성하는 추세이지만, 기후 위기로 인해 풍수해 사고가 잦아지며 복구 비용으로 수십억 원을 낭비하는 모습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angbae030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