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볼넷 9개-사구 2개
일본은 6회까지 볼넷 ‘0개’-전체 3개
야구는 투수 놀음, 투수는 ‘제구력’
이 차이 좁혀야 승리도 온다

[스포츠서울 | 도쿄=김동영 기자] 일본전 연패 탈출은 없었다. 분명 좋은 경기는 했는데, 한순간 무너지고 말았다. 한일전 10연패다. 안현민(22)-송성문(29) 홈런이 위안이다. 역시나 과제가 확실했다. ‘제구’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평가전 첫 번째 경기에서 먼저 3점을 내고도 4-11 역전패 당하고 말았다.
여전히 일본전 마지막 승리는 2015년 11월19일이다.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 4-3 역전승. 이후 승리가 없다.

이번에는 끊겠다는 각오로 왔다. 한일전이기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당위성도 있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초반 기세는 한껏 올렸다. 지키지 못하니 의미가 없다. 마운드 차이가 확실했다.
초반 곽빈이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4회초 타선이 터졌다. 신민재가 중전 안타로 나갔고, 안현민이 좌중월 투런포를 쐈다. 타구 속도 시속 177.8㎞에 비거리는 129m다. 다음 송성문이 다시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백투백 홈런이다.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4회말 마키 슈고에게 적시타, 니시카와 미쇼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3-3 동점이 됐다.
5회말에는 기시다 유키노리에게 3점포를 맞았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사카모도 세이시로에게 내야안타, 사사키 다이에게 2타점 적시타를 줬다. 3-9가 됐다. 여기서 완전히 전의가 꺾이고 말았다. 8회초 1점 만회했으나, 8회말 다시 2점을 주니 의미가 없다. 역전패고, 완패다.

기본적으로 일본 타자들이 잘 쳤다. 끈질겼고, 집요했다. 한국 투수들의 변화구도 기다렸다는 듯 때렸다. 대표팀으로서는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은 게 너무나 뼈아프다.
볼넷만 봐도 보인다. 곽빈이 1개, 이로운이 1개, 김택연이 2개 줬다. 이호성은 볼넷 1개에 몸에 맞는 공 1개다. 가운데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지다 홈런도 맞았다.
성영탁은 볼넷이 없었으나 김건우가 다시 2개 줬다. 그렇게 6회까지 볼넷 7개, 몸에 맞는 공 1개다. 김건우는 7회말 들어 몸에 맞는 공도 하나 기록했다. 마지막 투수 이민석도 2볼넷이다. 공짜로 준 베이스가 너무 많았다. 주자를 쌓아놓고 안타를 맞으니 당연히 실점도 많다.

반면 일본 투수들은 선발 소타니 류헤이부터 모리우라 다이스케-마츠모토 유키까지 볼넷이 1개도 없다. 6회 올라온 기타야마 고키도 6회는 볼넷 없이 막았다. 7회초 볼넷 2개 주기는 했으나 후속타를 제어했다. 이후 후지하라 쇼타가 볼넷 1개다.
속구 스피드는 크게 뒤지지 않았다. 특히 선발 곽빈은 최고 시속 155㎞까지 뿌렸다. 변화구 위력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그리고 제구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이러니 경기가 어렵다. 야구는 언제나 투수놀음인 법이다. 상대 투수가 잘 던지면 언제나 타자는 치기 어렵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