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방송인 홍석천이 자신의 SNS를 통해 故 이순재를 추모했다.

홍석천은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순재의 사진과 함께 “존경하는 선생님 편히 쉬세요. 늘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애도의 글을 게재했다.

홍석천은 특히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순재가 지난해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는 영상을 올려 고인의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되새겼다. 영상에서 이순재는 “오래 살다 보니까 이런 날도 있네”라며, “미국의 캐서린 헵번은 60대 이후에도 세 번이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공로상이 아니라 연기상이었다. 연기를 잘하면 나이가 60을 먹어도 상을 주는 거다. 연기를 연기로 평가해야지,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고 소신을 밝혀 당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순재는 또한 제자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가천대 석좌교수로 13년째 근무하면서 학생들 한 명 한 명을 다 지도하고 있다. 이번 드라마 촬영 때문에 도저히 학생들을 가르칠 시간이 안 맞더라. 그래서 학생들한테 ‘정말 미안하다. 난 교수 자격이 없다’고 사과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럼에도 학생들이 ‘염려 마십시오. 가르쳐 주신 대로 우리가 다 만들어 내겠다. 염려 마십시오’라고 하더라. 눈물이 나왔다. 그 학생들을 믿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오늘의 결과가 온 걸로 알겠다”며 감사를 표한 바 있다.

한편, 故 이순재는 이날 새벽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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