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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코로나19가 연예계 인터뷰 문화도 바꿔놓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e)’ 실천 일환으로 많은 이들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많은 행사와 인터뷰가 대면으로 이루어지는 연예계도 이에 발 맞춰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드라마 종영 후 이루어지던 많은 인터뷰가 취소됐다. 기획사와 배우 입장에서 단시간에 많은 이들과 만남을 가져야 하는 인터뷰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미 대다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는 가운데 대면인터뷰의 대안으로 서면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다. 보통 해외 내한 아티스트들에게 진행됐던 서면 인터뷰가 이제 국내 배우들을 상대로 진행되고 있다. 또 전화 인터뷰 역시 다른 방식으로 활용되지만 시간적인 조율과 제한의 단점이 있다.
서면인터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제는 화상 인터뷰도 진행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즌2’는 감독, 작가 및 배우들의 라운드 인터뷰를 화상으로 실시한다. 화상 인터뷰는 한국에서는 처음 진행되지만 이미 넷플릭스는 ‘킹덤 시즌1’ 공개 당시 해외 매체와 한 경험이 있다. 특히 시즌2 제작발표회 당시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매체가 한국에 방문하기 어려워 화상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고 현장에 못오는 점을 감안해 디자인 등도 세심하게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킹덤 시즌2가 공개 후 많은 사랑을 받으며, 배우 및 제작진과의 함께 인터뷰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으나 안전에 대한 염려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분들이 모이는 현장 인터뷰보다는 온라인으로 인터뷰를 시도하게 되었다”며 “참여하는 배우, 제작진, 그리고 기자님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기술적인 부분에서 더 신경을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를 연예계의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 온라인 생중계에 이어 이제는 화상 인터뷰까지 이러한 변화는 다양한 기술의 발전과 함께 현실로 가능했다. 그리고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지나간 후 새로운 방식이 어떻게 적용될 지도 관심사다. 기존의 방식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높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인터뷰나 홍보의 형식도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입장도 존재한다.
다만, 일련의 변화에도 분명 빈익빈부익부가 존재한다. 작품과 배우의 인기나 인지도가 높으면 새로운 방식의 홍보와 인터뷰에 거부감을 가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반면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작품은 주목 자체를 받을 기회가 현저히 낮아졌다. 특히 제작발표회의 경우에는 이러한 편차가 더 크게 나타난다. 또 신인이나 조연급 배우들은 아직도 언론매체와 1대1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고 일부 가수들은 부득이하게 쇼케이스를 진행하거나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새로운 드라마나 프로그램을 홍보하기는 더 힘들어졌다. 포털사이트나 대중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졌다. 이런 가운데 행사를 진행하는 회사 역시 나름의 고충을 안고 큰 결심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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