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4일 창원서 SSG와 최종전
전날 KT-한화, 6-6 무승부 거둬
이기거나 비겨도 가을야구 자력 진출
기적의 ‘9연승’ 찍고 기적의 드라마 완성할까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운명의 날이 왔다. NC가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SSG와의 최종전을 통해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확정 지을 수 있을까. 경우의 수는 명확하다. ‘이기거나 비기거나’다.
당초 3일 열릴 예정이었던 NC-SSG전은 비로 취소됐다. 같은 날 수원에서 열린 KT-한화전은 정상 진행돼 KT가 극적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71승 5무 68패(승률 0.51079)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NC는 70승 6무 67패(승률 0.51094)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이날 이기거나 비기기만 해도 5위를 확정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사실 NC는 불과 보름 전만 해도 7위였다. 9월 20일까지만 해도 5위 KT에 3경기 뒤진 상태. 가을야구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그러나 9월 21일 KIA전 승리를 시작으로 8연승을 질주, 극적으로 5위 싸움에 뛰어올랐다.
이 과정에서 KT와의 맞대결을 잡고, LG의 정규시즌 막판 2연전에서도 모두 승리하며 운명을 바꿨다. 투타 조화도 완벽했다. 8연승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팀 타율은 0.297로 2위를 기록했다.

NC는 최종전 선발로 외국인 에이스 라일리 톰슨이 나선다. 라일리는 올시즌 16승 7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 중이다. SSG를 상대로 세 경기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2.45로 강했다. 라일리가 선발승을 거둘 경우 코디 폰세(31·한화)와 다승 공동 1위에 오른다. 개인 타이틀이 걸린 만큼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불펜 역시 상승세다. 김영규는 최근 8경기에서 2승 4홀드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고, 전사민도 7경기에서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2.00으로 힘을 보탰다.

NC의 2025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3월 창원NC파크 구조물 낙하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홈구장을 떠나야 했고, 두 달 넘게 ‘유랑 생활’을 했다. 시즌 막바지 주장 박민우와 마무리 류진욱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러나 김휘집, 김주원, 김형준 등 ‘삼김(金)’을 필두로 선수들이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했다.
NC가 SSG를 상대로 승리 혹은 무승부만 거둔다면 2023년 이후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한다. 한때 7위까지 추락했던 팀이 만들어낸 기적의 서사, 그리고 ‘초보 사령탑’ 이호준 감독의 뚝심이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