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약 4000억원을 투입한 천안축구종합센터.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대표팀 선수들은 언제 이곳을 찾게 될까.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19일 정몽규 회장의 숙원 사업이었던 천안축구종합센터에 입성해 ‘천안 시대’를 열었다.
47만8000㎡ 규모의 초대형 시설인 천안축구종합센터에는 총 11면의 축구장과 최신식 숙소, 트레이닝 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 선수들이 머물며 최상의 몸 상태를 꾸리고 경기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협회 사무국은 이미 천안에 들어갔지만, 대표팀의 입성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대표팀은 10월 10일 브라질, 14일 파라과이와의 A매치 두 경기를 모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다. 대표팀은 고양시 소재 호텔에 소집해 서울에 오가며 2연전을 준비하게 된다.

가장 먼저 천안에 들어간 팀은 여자 17세 이하 대표팀이다. 그렇다면 A대표팀 선수들은 천안 시설을 경험하게 될까. 이르면 11월 입소가 가능하다. 11월 A매치 2연전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개최 도시 지원을 받고 있는데 수도권 이남 지방에서 열게 되면 천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엔 수도권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굳이 천안까지 오갈 필요는 없다. 정리도 더 필요하다”라며 “11월에 지방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 천안에 오게 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11월에도 수도권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면 천안 입성을 미뤄야 할지도 모른다. 이때가 불가능하다면 다음 해 3월로 연기된다. 물론 3월 일정에 따라 천안에 가지 않을 수도 있다.
A대표팀의 천안 입소가 미뤄지면 협회는 일종의 부담을 안게 된다. 4000억원짜리 초대형 시설을 지어놓고 A대표팀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필요성 자체에 회의감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비판에 시달리는 협회와 정 회장에게는 또 다른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소년, 연령대 대표팀 선수들이 들어가는 것도 의미는 있지만, 한국 축구의 정점에 있는 A대표팀이 입소해야 거액을 들인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의 명분, 정당성도 인정받을 수 있다. 협회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