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25)이 날았다. 중요한 순간 선발 등판해 호투를 뽐냈다.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긴장도 많이 했다. 그래도 호투했다. 에이스답다.

원태인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NC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안타 1볼넷 1사구 5삼진 무실점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뽐냈다.

원태인 피칭을 앞세운 삼성은 3-0으로 승리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통과다. 전날 1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모양새였으나, 이날 승리로 끝냈다.

경기 시작 직전 비가 오면서 오후 2시45분 시작됐다. 변수다. 그래도 원태인은 큰 문제 없이 자기 임무를 수행했다. 최고 시속 151㎞ 속구를 바탕으로 NC 타선을 제압했다.

경기 후 원태인은 “사실 몸을 다 풀어놨다. 2시로 맞췄다. 걱정이 많았다. 최대한 어깨가 식지 않도록 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이 생각났다. 매 경기 하늘에 있는 엄마에게 기도한다. 오늘도 엄마가 도와준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를 돌아봤다. “4회 끝나고 힘겨웠다. 지친 것 같다. 5회 (김)성윤이 형 수비가 큰 힘이 됐다. 5회 후 팔 힘이 없었다. 코치님이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했다. 벤치에서 믿음이 있었고, 자신감을 심어줬다. 덕분에 잘 막았다”고 짚었다.

이어 “6회 박건우 선수 타석 때는, (강)민호 형 리드 따라갔다. 지난 창원에서 커브로 잡은 적이 있다. 속구 사인이 나왔다. 형 리드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긴장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업셋당하면 안 된다. 올시즌 최다 관중 등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업셋당하면 죄송할 것 같았다. 어떻게든 준플레이오프는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어 “홈팬들이 원동력이다. 힘들면 3루 관중석을 본다. 많은 팬이 응원해주니 마인드셋하고 힘을 느낀다. 홈에서는 루틴 완벽하게 지킬 수 있어서 그 덕도 크다”고 강조했다.

이제 준플레이오프다. 대신 끝이 아니다. “당장 목표는 준플레이오프지만, 더 높은 곳을 본다. 첫 경기가 중요하다. 내가 할 건 없지만, 인천에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도록 돕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와일드카드전이 부담이 정말 크다. 준플레이오프 가야 ‘본전’ 같은 느낌이다. 준플레이오프부터는 경험 토대로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업셋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게 더 마음이 편하다”고 부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