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한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몸이었다. 가족보다 가까이 붙어있던 측근이다.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했다. 그렇기 때문에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가수 성시경부터 그룹 블랙핑크 리사, 코요태 빽가, 김종민, 배우 천정명 등이 매니저의 배신으로 눈물지었다.
성시경이 17년 지기 매니저 A씨에게 뒤통수를 맞았다. 성시경이 소속사를 이적할 때도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인물이다. A씨는 그동안 성시경의 공연·방송·광고·행사 등의 실무를 담당해왔다.
그러나 A씨는 성시경을 비롯해 외주업체와 관계자들에게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성시경 소속사 SK재원은 “정확한 피해 범위를 확인 중”이라며 “현재 해당 직원은 퇴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A씨는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에도 등장했던 인물이다. 해당 사태 여파로 A씨가 출연했던 유튜브 영상은 비공개 처리됐다. 현재 성시경도 유튜브 휴식과 함께 연말 공연 진행 여부까지 고심 중이다. 믿었던 만큼 상처가 크다.
블랙핑크 리사도 YG엔터테인먼트 시절 인연을 맺은 매니저를 믿고 거액을 건넸으나 사기를 당했다. 당시 리사는 “부동산을 대신 알아봐주겠다”는 매니저에게 10억 원을 건넸다. 그러나 매니저는 도박 등으로 거액을 탕진했다.
그럼에도 리사는 책임을 묻는 대신 선처를 택했다. “신뢰했던 전 매니저였던 만큼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는 뜻이었다. 해당 매니저는 일부를 변제한 뒤 변제 계획을 합의하고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요태 김종민과 빽가의 전 매니저 축의금 사건은 이미 유명하다. 빽가는 수년간 매니저로부터 축의금과 조의금을 횡령당한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축의금을 안 내서 아쉽다”는 지인의 연락 한 통으로 그동안의 피해를 알게 된 것이다.
김종민 역시 격투기 선수 출신 방송인 김동현에게 축의금을 내지 않았다는 오해를 받았다. 이에 대해 김종민은 “그 시기에 했던 친구(매니저)에게 축의금을 맡겼다. 그 동생이 실수를 많이 했다”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문세윤은 “유명한 사건”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천정명은 15년을 동행한 매니저의 사기 행각으로 연예계 은퇴까지 고민했다. 당시 천정명은 매니저에게 거액의 사기 및 횡령 피해를 당했다. 소속사 임원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급하게 사무실을 찾은 천정명은 사기 피해자들과 마주했다. 피해자들은 천정명에게 책임을 물었다. 해당 사태로 천정명은 약 6년여간 공백기를 가졌다. 은퇴까지 고려할 정도로 뼈아팠던 과거였다.
아티스트와 매니저는 공(公)과 사(私)를 모두 함께하는 이들이다. 믿는 도끼였던 만큼 찍힌 발등이 더 아플 수밖에 없다. sjay09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