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배우 정인지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에서 서늘한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고 있다.
디즈니+ TV쇼 부문 월드 와이드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조각도시’가 후반부에 접어들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요한(도경수 분)의 유모로 등장한 정인지의 활약이 극의 흐름을 강력하게 뒤흔들고 있다.
‘조각도시’는 평범한 남자 태중(지창욱 분)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간 뒤, 모든 사건의 배후가 요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복수를 감행하는 액션 드라마다. 지난 26일 공개된 9·10회에서는 유모와 요한의 충격적인 관계가 드러나며 강렬한 반전을 선사했다.
부모님의 추모식 자리에서 고모는 요한에게 재산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며 압박을 가했다. 유모는 이런 상황을 즉시 파악, 친척들을 모두 처리했고 심지어 “옛날 가족 소유 지분 운운하면서 뺏으려 드는게 비천한 짓이라 생각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손으로 직접 고모를 살해했다. 요한에게는 “친척들이 흔적도 없이 타버리는 바람에 그들의 사인을 알 수 없었다”는 말을 전하며, 현장을 완벽하게 정리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유모의 정체가 드러나며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어 요한이 자신을 떠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유모의 눈을 의도적으로 멀게 만들었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며 이들의 광기 어린 관계가 다시금 극적 긴장감을 더했다.
정인지는 도경수를 향한 절대적인 충성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오히려 섬뜩함을 이끌어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인물인 만큼 표정, 걸음걸이, 몸짓 하나하나를 정교하게 표현, 몰입도를 최대로 끌어올렸고 감정의 밀도를 높이는 호흡 조절과 섬세한 시선 처리로 인물의 광기와 애착을 동시에 구축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입증했다.
특히 차분한 톤의 대사만으로도 극의 흐름을 조율했고, 등장마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장악하며 시너지를 더했다. 흔들림 없는 연기 내공으로 극에 강력한 에너지를 불어넣은 정인지가 남은 회차에서 또 어떤 서사적 역할을 해내며 ‘조각도시’의 흥행에 힘을 보탤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조각도시’는 12/3(수) 마지막 두 회차를 앞두고 있다. wsj0114@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