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특별취재단] 배우 신소율에게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인생의 단면이자, 마음의 쉼표다.
신소율은 어린 시절부터 LG 트윈스를 응원해온 ‘엘린이’로 경기장의 함성과 함께 성장했다. 잠실의 조명 아래에서 희망을 배웠다. 이기든 지든 한결같이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에게는 어떤 예술보다 뜨거웠다.
팬심은 행동으로 증명됐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LG 트윈스 시구를 맡았던 그는 단정한 차림과 흔들림 없는 투구 폼으로 ‘개념 시구자’라 불렸다. SNS에는 LG 유니폼과 응원봉, 유광 점퍼를 입은 인증샷이 자주 올라왔다. 시즌이 바뀔 때마다 모자와 점퍼, 콜라보 굿즈를 챙기는 ‘엘지템 수집가’로도 유명하다.
“‘그깟 공놀이가 뭐라고’라는 말은 주변 야구 팬들의 입버릇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결의, 마지막 공에도 결코 사그라들지 않는 염원. 전 ‘그깟 공놀이’에서 희망을 얻습니다.”

이후 꾸준히 경기장을 찾으며 중계 카메라에 잡히는 일이 잦았다. 물론 ‘직관 요정’이 되기 전에는 가슴 아픈 징크스도 있었다. 경기장만 가면 지는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유니폼 입고 입장하면 주변에서 ‘아’ 하는 탄식이 들릴 정도였죠. 그래도 그 자리를 지켰던 시간이 쌓여서 지금의 제가 생긴 거니까요. 결국 그게 팬의 숙명이잖아요. 우리 팀의 우승을 소망하며 공 하나에 울고 웃는 세월을 거듭할수록 인생과 야구를 엮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큰 선물을 준 LG 트윈스 감사합니다.”
그리고 올해, 그는 한결 더 여유로운 시선으로 시즌을 돌아봤다. 그에게 야구는 ‘계절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마음’이고, 인생의 속도를 잠시 늦춰주는 하나의 믿음이다.
“개인적으로 올해는 유독 모든 팀의 표정을 살피는 해였습니다. 2023년 우승으로 이미 심정적 보상을 받아 여유가 생겼어요. 승부를 떠나 어떤 일에 열정을 쏟아 부르짖는 수많은 이들의 외침은 한결같이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모든 야구팬분들 올 한 해도 함께 즐거웠습니다!” khd9987@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