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특별취재단] “승리 요정이 확실합니다!”

배우 김소연은 지난 27일 열린 한국 시리즈 2차전 시구자로 발탁됐다. 이날의 경기는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13대5로 완승을 거뒀다. 팬으로서 승리만으로도 기쁜데, 심지어 ‘승리 요정’이 됐다. 그리고 이번 우승까지. 겹경사를 넘어 ‘겹겹경사’를 맞았다.

김소연의 LG 트윈스 사랑은 유명하다. 전신인 MBC 청룡 시절부터 팬심을 자랑해왔다. 학창 시절 주변 여학생들이 ‘농구 붐’에 심장이 뛰었다면, 김소연만큼은 야구에 굳건했다. 1994년 서용빈, 유지현, 김재현을 따라 ‘신바람’ 야구에 빠져들었다.

사랑과 재채기는 숨길 수 없다고 했던가. 앞서 김소연은 MBC 가상 결혼예능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 당시 자신의 신혼짐으로 LG 트윈스 야구복을 챙겨와 타 구단 팬인 가상 남편 곽시양으로부터 타박(?)을 들었다. ‘꼭 필요한 짐만’ 가져온다더니, 그게 야구복이었다. 그러니까 LG 트윈스와 김소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몸인 셈이다.

그리고 마침내 2007년. 김소연에게 기회가 왔다. 당시 LG 트윈스 대 두산 전 시구를 맡으며 ‘성덕(성공한 팬)’이 됐다. 다만 경기는 6대6 동점을 기록했다. 첫 시구의 기쁨도 있었지만, ‘승리 요정’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이어 올해도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승. 이번엔 진짜 ‘승리 요정’이 됐다. ‘최애’ 팀의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을 함께 하다니. ‘덕후’로서 이보다 더한 기쁨이 있을까.

“저는 영광스럽게 2차전 시구까지 했는데요! 마운드에 서니 앞이 캄캄하고 긴장이 많이 되던데 우리 선수들은 매 순간 이런 무게를 이겨내며 우리에게 이렇게 큰 선물을 주고 있었구나 하고 정말 많은 게 느껴졌어요.”

승리 요정의 기쁨을 만끽하기 전, 이번엔 우승의 영광까지 차지했다. 또 한 번 LG 트윈스의 가을 야구 상징, 유광 점퍼를 꺼냈다.

“우리 선수들의 땀과 눈물을 꼭 기억하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감독님과 코치진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얼마나 큰 노력을 해주셨을까요! 우리 팬들에게 이런 아름답고! 낭만적인! 가을을 또 선물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무적 LG, 역시 무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