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배우 최병모가 ‘마지막 썸머’에서 따뜻한 존재감으로 극의 온도를 높이고 있다.

KBS2 토일 미니시리즈 ‘마지막 썸머’는 어릴 적부터 친구인 남녀가 판도라의 상자 속에 숨겨둔 첫사랑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로맨스 드라마. 극 중 최병모는 건축가 ‘백기호’ 역을 맡아 유쾌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일 방송된 1회에서는 오랜 관계를 맺어온 하경(최성은 분)과 기호, 도하(이재욱 분) 가족의 땅콩집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기호의 부탁으로 하경이 땅콩집을 관리하고 있었지만, 명의가 도하로 바뀌면서 매매에 문제가 생긴 것. 이로 인해 하경의 성난 전화를 받은 기호는 멋쩍은 듯 웃었다. “생일 선물 달라고 직접 찾아와서 명의 달라는데 어째. 그놈이 나한테 뭐 사달라고 조른 건 물푸레나무 그것밖에 없었는데”라고 너스레를 떨던 기호는 일 때문에 바쁘다며 서둘러 전화를 끊는 능청스러운 면모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건설 현장에서 도하와 재회한 기호는 눈에 띄게 밝아진 표정으로 아들을 맞이했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자신과 입씨름하는 소장과 인부들을 건축가로서 설득하며 정리하는 도하를 보고 뿌듯하게 웃는가 하면, 모처럼 아들의 근무 현장 방문에 신이 나 아픈 다리를 절면서도 함께 걷는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하경의 이야기가 나오자 “핸드폰 바꾸라는 전화보다 하경이 전화가 더 많이 온다”며 걱정 섞인 농담을 던지는 등 도하와 하경 두 사람을 향한 다정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그런가 하면 2회에서는 도하의 과거 회상 속 땅콩집에 첫 입주하는 부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새집을 구경하면서 벽을 만지고 있는 어린 도하에게 기호는 공구 박스를 건네며 “백도하, 오늘 건축가 데뷔다. 직접 한 번 뚫어 봐”라고 부추겼다. 이 장면에서 기호가 아들의 꿈을 응원하는 다정함과 굳건한 믿음, 배려가 고스란히 느껴져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이처럼 최병모는 현실적인 부성애와 인간적인 따뜻함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극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고 있다. 특히 이재욱과의 건축가 부자 케미스트리는 작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작용했다. 여기에 이재욱과 최성은 사이의 갈등 속에서도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를 통해 극의 균형을 잡는 ‘힐링 캐릭터’로 활약하는 등 존재감을 공고히 했다.

매 작품마다 캐릭터의 결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현실감 넘치는 생활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최병모. 앞으로 그가 이어갈 ‘마지막 썸머’ 속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

한편, 최병모가 출연 중인 ‘마지막 썸머’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 KBS2에서 방송된다. khd9987@sportsseoul.com